두 사람을 위한 첫 여행지 우이도
영화 ‘가을로’의 첫 장면이자, 민주(김지수 분)가 사랑하는 연인 현우(유지태 분)와 함께할 여행 일기장에 첫 여행지로 꼽는 곳. 민주는 일기장 첫 장에 이렇게 적어 넣는다. “바다를 향해 이 여행을 시작하는 거야. 바다 가운데에 사막을 가진 섬이 하나 있어.” 바다 가운데 사막을 품은 작은 섬, 바로 우이도다. 목포에서 뱃길로 세 시간 . " 우이도에 가는 길은 쉽지 않다 " 라고 시작하면 초반부터 김이 빠질지 모르지만 , 정말 그렇다 . 웬만한 각오로는 범접하기 어려운 곳이다 . 그러나 일단 그곳에 가기만 하면 가는 길 고생쯤은 단숨에 날아가버릴 만큼 아름답고 매력적인 섬이다 . 우선은 목포에 가야 우이도에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다 . 목포까지는 편한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되는데 , 출발 전에 배 시간을 미리 알아보고 잘 맞춰 가야 한다 . 우이도로 바로 들어가는 배는 하루에 한 번 ( 성수기 두 번 ) 이기 때문이다 ( 도초를 경유하는 배는 여러 번 있다 ). 서울에서 출발한다고 치면 고속버스로 목포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우이도 선착장에 내리기까지 8 시간 이상 걸리는 대장정이므로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 목포에서 우이도까지 가는 뱃길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 바다의 수십 가지 푸른 빛깔과 신비로운 모습들을 만날 수 있으니 난간에 기대어 감상해볼 것 !
우이도는 안개에 둘러싸여 있지만 섬 안에서는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 . 안개 구름이 가득한 바다 위에 햇살이 반짝이는 모습은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운 광경이다 . 바다 풍경을 비롯해 섬 곳곳이 아기자기하고 예쁘지만 무엇보다도 영화에도 등장한 바로 그곳 , 모래언덕을 빼놓을 수 없다 . 바닷가에 위치한 작은 사막 , 그 모래산 위에 오르면 마을도 , 바다도 , 구름도 모두 발아래 펼쳐진다 .
모래언덕의 경사가 가파른 편이어서 오르기 쉽진 않지만 일단 오르면 사방의 풍경이 그림 같다 . 돈목 해수욕장에서 올라 반대편으로 내려가면 아담하고 조용한 해변이 있다 . 우이도에는 차도 없고 , 찻길도 없다 . 마을 간의 이동도 배를 이용한다 . 진리마을에서 다리품을 팔아 고개를 넘어가면 띠밭너머 해변이 있다 . 사람 없는 ( 물론 편의시설도 아무것도 없다 ) 해변이 펼쳐져 있다 . 괌의 바다색을 뺨칠 만한 빛깔을 둘이서 , 혹은 친구와 가족끼리 오붓하게 누릴 수 있다 !
우이도는 해질 무렵 , 그리고 밤에도 눈을 뗄 수 없는 곳이다 . 노을이 지기 시작할 때 해변가에 , 선착장에 나가보자 . 더할 나위 없이 운치 있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 또 밤이 되면 쏟아지는 별들이 밤하늘에 가득하다 . 우이도는 사계절이 모두 아름답다고 하지만 , 가을의 풍경이 특히 으뜸이라고 한다 . 영화 ‘ 가을로 ' 에서 첫 여행지가 된 것도 그 이유가 아닐까? 극히 드문 일이긴 하지만 겨울에 눈이 내린 모습도 장관이라고 한다 . 바다 한가운데 사막을 가진 작은 섬 . 한 번 가본 사람들은 항상 그리워하고 해마다 찾을 수 밖에 없다는 곳 우이도는 그곳을 찾은 이들에게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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