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13)
Asked to comment about recent remarks by Jeff Immelt, his successor at GE, that "anybody could run a business in the 1990s. A dog could have run a business", Mr Welch said he agreed with the concept because economic conditions were better.
'Welch denounces corporate obsessions' 중에서 (파이낸셜타임즈, 2009.3.13.)
"1990년대에는 누구나 회사를 경영할 수 있었다. 개(DOG)도 경영할 수 있었을 것이다."
GE의 제프 이멜트 회장이 최근 한 말입니다. 요즘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표현한 말일 겁니다. 실제로 미국의 간판기업 GE는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로 반세기만에 신용등급이 하락되는 '수모'를 겪었지요.
이멜트로서는 최근의 GE의 상황에 대해 뭔가 '해명'이 필요했나봅니다. 그래서 잭 웰치 전 회장이 승승장구했던 1990년대와 지금은 '여건'이 다르다고 말한 것일 겁니다.
그 당시에는 개가 CEO가 됐어도 GE가 탄탄대로를 달렸을 것이다... 그만큼 1990년대는 기업 경영 여건이 좋았지만, 지금은 힘들다는 의미입니다.
잭 웰치가 누굽니까. 1990년대에 GE를 세계 최고, 최대의 기업으로 키워서 이멜트에게 CEO자리를 물려준 대표적인 기업가이지요. 한때 '최고의 CEO'로 추앙받던 잭 웰치.
이멜트의 이 말에 기분이 나빴을만도 할텐데, 그는 "공감한다"고 말했습니다. 1990년대는 상황이 좋았다는 겁니다.
“당시에는 CEO의 등 뒤로 순풍이 불었지만, 지금은 정말 어렵다."
잭 웰치는 또 자신이 주창했던 '주주가치 운동'('shareholder value' movement)이 '어리석은 아이디어'(a dumb idea)였다고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습니다.
웰치는 다른 이도 아닌 20년 이상 기업의 세계를 지배해왔던 주주가치 운동의 '아버지'입니다. 그런 그가 기업과 월가의 단기수익과 주가수익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비판하고 나선 겁니다. 이 역시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가져온 상황변화에 기인한 것이지요.
"주주 가치는 결과이지 전략이 아니다.(Shareholder value is a result, not a strategy)"
경영자에게 중요한 것은 직원과 고객, 그리고 상품이라는 겁니다.
'경영의 귀재'로 추앙받던 잭 웰치의 이번 언급과 GE의 요즘 모습에서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이번 위기를 계기로 자본주의 경제와 기업, 비즈니스가 어떻게 변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워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그야말로 '변혁기'이니까요.
3월17일(화)에 선보일 '경제노트 2.0' 사이트에는 우리 가족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정보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개인노트'(OOO의 OO노트)가 있습니다.
많은 가족들이 자신의 노트를 써가면서 함께 이번 변혁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