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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비즈니스와 파타고니아의 타구아넛 단추

라이프/예병일의 경제노트

by 라제폰 2009. 10. 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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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인 소유의 기업은 오래 전부터 친환경적인 면에서 혁신을 꾀하면서 남다른 견해를 표방해왔다. 파타고니아는 자사의 모든 면제품에 유기농 목화를 사용한 첫 번째 회사이기도 하다.

재활용 음료수병에서 양모 원단 '신칠라'를 뽑아내기도 했다. 신칠라는 이제 아웃도어 의류에서 흔히 쓰는 원단이 되었다.

(269p)

조엘 매코워 지음, 이경남 옮김 '넥스트 그린 컴퍼니 - 그린 마켓 전략을 짜기 위한 가장 실용적인 로드맵' 중에서 (흐름출판)

친환경 기업으로 유명한 스포츠 의류회사 파타고니아. '포춘'에 의해 10 '녹색 거인'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던 회사입니다.

 

설립자 이본 취나드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지요.

"죽은 별에서는 어떤 비즈니스도 존재할 수 없다."

 

파타고니아의 '타구아넛 단추'에 대한 일화는 흥미롭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이 회사는 타구아넛으로 만든 단추를 셔츠에 달았습니다.  '식물성 상아'로 불리우는 남아메리카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나무의 열매입니다. 껍질을 얇게 썰어 구멍을 뚫어 다듬으면 멋진 단추가 된다고 합니다.

 

회사는 이를 통해 농지확보를 위한 열대우림 훼손도 감소시키고, 단추의 재료인 상아을 얻기 위한 코끼리 사냥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했습니다.

씻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가며 단추로서의 테스트를 마치고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기대대로 셔츠는 날개돋친듯이 팔려나갔습니다.

 

그런데 몇 주가 지나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셔츠의 단추가 깨졌고 반품이 물밀듯 들어왔습니다단추가 깨진 원인을 알아보니 단추 제조 공정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지만, 가정용 세탁기가 문제였습니다.

많은 가정에서 밤에 세탁기를 돌려놓고 TV를 보거나 아이를 돌보다가 아침이 되서야 건조기에 넣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열대우림에서 자라는 타구아넛은 밤에 소나기를 맞았다가 다음날 아침에 뜨거운 태양열을 받으면 껍질이 터지면서 씨가 나와 번식을 하는 품종이었습니다. 열대우림의 자연현상이 세탁기와 건조기에서 재현된 겁니다.

 

파타고니아는 고객에게 새 단추를 보내면서 설명서를 첨부했습니다. 친환경 성향의 고객들은 타구아넛 열매의 특성과 관련된 이 에피소드에 더욱 그 회사를 좋아하게 되었겠지요.

 

그린 마케팅과 스토리텔링 마케팅이 결합된 타우아넛 단추 일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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