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29일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3%대로 주저앉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투자은행이 마이너스 성장을 전망한 적은 있지만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는 국제기구에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내 경제관련 기관의 성장률 전망치보다도 훨씬 낮은 수치여서 올 한해 한국 경제의 앞날이 예상보다 더 혹독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IMF "韓, 마이너스 성장"…'성장률 쇼크' (머니투데이, 2009.1.29)
'한국경제, 2009년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전망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몇몇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내놓았었지만, 이제는 대부분이 마이너스 전망치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IMF가 오늘 매우 비관적인 수치를 내놓아 놀라움을 안겨주었고, 정부도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을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우선 해외 기관들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속속 수정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마이너스 2.5%를 제시했습니다. 제조업의 재고조정이 이제 시작인 데다 서비스업도 제조업 부진의 영향을 크게 받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모건스탠리도 최근에 기존 2.7%에서 마이너스 2.8%로, BNP파리바도 기존 마이너스 2.4%에서 마이너스 4.5%로 크게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는 1.8%에서 마이너스 1%로, 일본 노무라증권은 1.3%에서 마이너스 2%를 제시했습니다.
놀라움을 안겨준 것은 국제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입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수정치에서 한국이 속한 아시아 신흥 경제국(Newly industrialized Asian economics)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마이너스 3.9%로 예측했습니다. '아시아 신흥 경제국'은 한국과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4개국을 의미합니다. 즉 한국이 마이너스 3.9% 성장할 것이라고 명시한 것은 아니지만, 의미를 유추해보면 마이너스 2~3% 성장을 뜻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전에 ‘아시아의 네마리 용’으로 불려온 이들 4개국은 미국등 선진국과 중국 시장에 수출하면서 성장해왔지만, 이들 국가의 수입 수요가 크게 위축되면서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해석입니다. 대외의존도가 심한 경제구조 상황에서 수출이 어려워진데다 내수마저 얼어붙고 있어 성장률 급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입니다.
물론 '희망'의 끈은 있습니다. 내년입니다. IMF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면서 아시아 4개 신흥 산업국들이 3.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희망을 불씨를 살려가면서 엄혹해질 올해 경제에 대비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