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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함정

라이프/예병일의 경제노트

by 라제폰 2009. 2. 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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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2일 목요일]
유동성 함정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2.12)

돈을 풀면 경기가 살아나는 것은 기본 이치다. 하지만 돈 만으로 죽은 경기를 살릴 수 있다면야 누군들 경제를 다루지 못하랴. 복잡한 경제이론은 또 왜 필요하랴.
경제운용이 어려운 것은 돈을 풀어도 경기가 회생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74p)





연 2.00%.

한국은행이 오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한 우리경제의 기준금리입니다. 사상 최저 수준입니다.

한은은 연 5.25%였던 기준금리를 지난 10월부터 인하하기 시작, 지금까지 4개월동안 총 3.25%포인트 낮추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사실 이번 0.5%포인트 인하 결정은 시장 예상을 깬 파격적인 수준입니다. 당초에 목융시장에서는 한은이 유동성 함정 등을 의식해서 0.25%포인트 정도 인하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었습니다.

한은이 이번에 파격적인 금리인하 조치를 취한 것은 물론 심각해지고 있는 경기상황 때문입니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소비 투자 고용 수출 등 각종 경기지표들은 예상을 뛰어 넘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 때문에 한은은 유동성 함정에 대한 우려보다는 경기부양을 위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금리를 크게 내린 겁니다.

원론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면 경기는 살아납니다. 평상시에는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지요. 바로 '신용경색'(Credit Crunch)와 '유동성 함정'( Liquidity Trap) 등이 그것입니다.

신용경색은 쉽게 말해 신용위험으로 돈의 흐름이 동맥경화처럼 막히는 것입니다. 유동성 함정은 정부가 아무리 돈을 풀고 금리를 내려도 돈이 실물분야로 흘러가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요.

통화정책이 투자.소비, 시중금리 등에 전혀 영향을 못주는 `유동성 함정'을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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