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이인'이라는 말을 알고 계시는지? 최근 몇 년 사이에 시코쿠 여든여덟 곳의 성지를 둘러보는, 이른바 '편로'(遍路)라는 것이 은근한 붐을 이루고 있는 모양인데, 순례자가 쓰는 갓이나 겉에 입는 홑옷에는 '동행이인'이라는 글자가 검은 먹으로 적혀 있다. 순례란 고보다이시, 구카이와 함께 걷는 수행을 말하며 '동행이인'이란 고보다이시와 함께 걷는 수행 그 자체를 나타내는 말이라는 것이다.
순례를 체험한 사람은 수행을 마친 뒤에도 고보다이시의 존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영혼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인간이란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평안심을 느낄 수 있는 모양이다. (17p)
2000년 사장으로 취임해 대기업 병이 만연했던 마쓰시타전기를 대대적으로 개혁했던 그는 어려움에 처하거나 힘이 들 때,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를 생각했습니다. "창업자였다면 어떻게 하셨을까?"를 자문하며 "나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함께 간다"라는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동행이인'(同行二人)입니다.
2005년 자사 제품인 석유 난방기의 고장으로 초등학생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났고, 이어 역시 자사 제품인 트럭의 바퀴가 빠지면서 사람이 죽는 사고가 터졌습니다. 회가가 존속마저 위태로운 신로의 위기에 빠졌을 때, 나카무라 구니오 회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대적인 제품회수에 나섰습니다. TV와 라디오, 신문을 통해 문제의 오래된 제품을 유상으로 사주거나 무상으로 수리해준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내보내는 등 '자학' 수준의 철저한 소비자 보호대책을 펼쳤습니다.
매우 심각한 문제와 부딪쳐 힘들었지만, 창업자와 동행하고 있다는 그의 생각이, "마쓰시타 고노스케라면 틀림없이 이렇게 했을 것이다"라는 확신을 주었고, 그 결과 마쓰시타전기는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예전보다 더 두터운 신뢰를 얻게 되었습니다.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찾아옵니다. 외롭거나 힘에 겨울 때, 함께 할 수 있는 '동행'(同行)이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동행'이 용기를 주고 힘을 줄 수 있으니까요.
경제노트 가족들이 함께 걸어가며(同行) 서로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사이트 업그레이드 작업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몇번 드렸습니다만, 이제 곧 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저 혼자가 아닌, 많은 가족들이 책의 좋은 글귀를 소개하고 유익한 기사나 정보를 소개하는 사이트, 편안하게 지역별 예경모 독서모임을 운영할 수 있는 사이트, 관심과 취미, 목표가 비슷한 다른 경제노트 가족들과 쉽게 네트워킹할 수 있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이트... 곧 선을 보여드릴 새로운 모습의 경제노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