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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망과 V자형,U자형, 그리고 새로 등장한 나이키형,바나나형

라이프/예병일의 경제노트

by 라제폰 2009. 4. 28.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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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4.27)


경기의 상승과 하강엔 다양한 패턴이 있다. 그 모양새를 알파벳에 비유해보자.

* V
: 가파르게 하락했다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패턴이다.
* U
: 경기가 아주 완만하게 회복되는 경우다.
* L
: 경기가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횡보하는 케이스. 계속되면 장기불황이 온다.
* W
: 경기가 살아난다 싶으면 다시 가라앉고, 회복되는 듯 싶다가도 이내 추락하는 모습이다. 회복-하락-재회복-재하락이 계속 반복된다. 모건스탠리의 이코노미스트인 스티븐 로치는 경기가 침체 뒤 잠시 회복모습을 보이다 곧바로 다시 침체된다고 해서 이중침체, '더블 딥(double-dip)'이라고 불렀다.
* M
: W형의 변형이다. 오르는 듯 하다가 다시 고꾸라지는, 경제위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남미형 경제'를 말할 때 주로 인용되는 표현이다. (38p)

이성철 지음 '2040 경제학 스트레칭' 중에서 (플루토북)

 

 

 


경제상황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언제쯤 바닥을 칠 것인지, 회복속도는 가파를지 아니면 완만할지, 아니면 장기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지, 상승세로 반전된 후에는 곧 다시 하강을 시작하지는 않을지...
경기전망의 내용에 따라 기업과 개인의 경제적 의사결정의 방향이 좌우되기 때문에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이지요.

경기의 상승과 하강의 모습을 나타내는 전형적인 표현들이 있습니다. 바로 V자형,U자형, L자형입니다. V자형은 10여년 전 우리가 IMF 위기를 맞았을 때 경험해본 모습입니다. 급격한 하락에 이은 가파른 상승세 반전입니다.
U
자형은 V자형과는 달리 경기가 회복되기는 하지만 그 속도가 완만한 경우입니다. L자형은 경기가 바닥에 도달한 뒤에도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장기불황'에 빠지는 경우입니다.
'
더블 딥(double-dip)'으로 불리는 W형도 있지요.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 같더니 다시 급강하해버리는 '이중침체'를 의미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새로운 표현들이 나왔습니다. '나이키형' '바나나형'입니다. 그 이미지 그대로 기존의 V자형이나 U자형에 비해 회복이 더딘 상황을 묘사한 모형들입니다.

우리경제는 지난 1분기의 실질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했습니다. 물론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마이너스(-4.3%)에 머무르고 있지만, 그래도 나이키의 로고처럼 꼬리가 약간 치켜올라간 모습이라는 의미에서 나이키형이라는 표현이 나왔습니다.

바나나형은 전경련의 설문조사에서 나온 표현입니다. 전경련이 최근 국내 20대 그룹의 기획·재무 담당 임원을 상대로 경제 상황에 대해 설문 조사를 해보니, 응답자의 60% '바나나형 회복'을 예상한 것입니다. 우리경제가 장기간 횡보에 가까운 미미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미의 표현입니다.

새로 등장한 나이키형, 바나나형 경기변동 패턴. 우리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는 신중한 전망에서 나온 신조어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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