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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맛따라] 볼거리 먹거리 많은 남해안 - 남해안의 매력에 푹 빠져보자~ (하동-남해-거제도)

가볼만한 곳^^/연인과의 국내여행

by 라제폰 2009. 3. 1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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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달리고 있다


이 시대의 마지막 청정 물길 섬진강 500리를 따라 남녘으로 가다보면 ‘꽃길과 물길의 고장’하동을 만난다. 섬진강 푸른 물줄기를 따라 남행하는 하동 길은 은빛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섬진강변에 흐드러지게 핀 계절의 꽃과 향이 어우러져 우리 가슴을 흔든다. 섬진강 끝자락과 남해바다를 잇는 하동포구는 봄날에 더욱 눈부시다.

섬진강을 끼고 언젠가 하동 가는 길을 달렸을 <나의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은 “당신은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을 달리고 있다”고 서슴없이 감탄했다. 섬진강변의 정취에 취해 달리다보면 어느새 하동포구. 섬진강을 가로질러 서쪽 전라도 땅과 동쪽 경상도 땅을 이어주는 남도대교를 곧장 건너면 ‘있어야 할 것은 다 있고, 없을 것은 없다’는 가수 조영남의 흥겨운 노랫가락이 귓전을 흔든다.


하동 십리벚꽃길을 지나 야생차밭으로


윗마을 구례사람과 아랫마을 하동사람들이 만난다는 화개장터가 왁자지껄 낯선 이를 반긴다. 지리산 약초와 산나물,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참게와 은어, 빙어와 갖은 특산품들이 여행객의 발길을 붙든다. 초가지붕으로 곱게 치장을 한 화개장터는 푸근한 인심과 맛깔스런 소박함이 흠뻑 넘쳐난다.
화개장터를 뒤로하고 야생 녹차 시배지와 십리벚꽃길을 따라 오르면 아담한 천년고찰 쌍계사에 다다른다. 하동에 녹색의 녹차 밭이 흐드러지게 펼쳐지는 것은 아마도 섬진강 물줄기의 짙은 안개 때문이 아닐까.

하얀 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던 십리벚꽃길은 이름 모를 꽃들이 벚꽃 대신 푸른 정취를 더해준다. 쌍계사와 주변 야생차밭을 둘러본 뒤 최참판댁으로 발길을 돌린다. 박경리가 25년간 800만장의 원고지를 썼다는 대하소설 ‘토지’ 속에 등장하는 최참판댁을 재현해 놓은 평사리의 최참판댁은 샛노란 유채, 초가집과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어우러져 매우 사실적인 고풍스러움을 선사한다. TV드라마 ‘토지'의 촬영장이었던 최참판댁에서는 요즘 TV드라마 '헬로 애기씨'가 촬영 중이다.


청정바다를 마주보고 선 가천리 다랭이 마을


하동을 지나 남해대교를 건너 40분 정도 해변도로를 따라 달리다 보면 바다와 절벽이 맛 닿은 산비탈 위의 작은 마을 하나가 눈에 쏙 들어온다. 58가구가 아담하게 살아가는 남해군 남면 가천리.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푸른 한려수도 청정바다의 해안 절경이 가장 눈부신 곳 중의 하나인 가천마을은 ‘다랭이 마을’로 불린다. ‘다랭이’는 깎아 내릴 듯한 급경사 비탈 능선의 계단식 논을 말한다. 청정의 땅 계단식 논에서 자란 다랭이 쌀과 고소한 맛의 다랭이 잡곡, 풍성한 해풍을 맡고 자라 게르마늄이 많이 들어 있다는 다랭이 마늘, 톳, 전복, 홍합과 같은 다랭이 마을만의 특산물도 도시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가천리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영화 ‘인디안 섬머'의 촬영지 때문. 이 영화에서 이신영과 서준하가 거닐던 가천마을의 바닷가와 아담하고 정겨운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가천 분교가 나온다. 추억이라는 향기를 듬뿍 머금은 이곳에서 남녀 주인공이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거닐던 장면과 영화 속 학교 장면이 이 마을에서 촬영됐다.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알려진 정신지체 장애인 엄기봉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맨발의 기봉이'도 다랭이 마을에서 촬영됐다. 기봉씨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다랭이 마을을 중심으로 남해의 아름다운 해안이 수채화처럼 스크린에 담겼다. 다랭이 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산 보리암과 상동면의 독일마을, 서포 김만중 유배지 등도 볼만하다.


남해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섬 외도로 향하자!


거제도 왼쪽에 지심도가 있다면 오른쪽에는 외도가 있다. 외도 ‘보타니아 해상농원’은 4만 4천여 평의 천연 동백 숲과 아열대 식물인 선인장, 코코스 야자수, 가지니아, 선샤인, 유카리, 병솔, 잎새란, 용설란 등 3천여 종의 꽃과 나무로 단장돼 있다. 형형색색 오밀조밀 꾸며진 모습은 지중해의 한 도시를 옮겨 놓은 듯 '한국의 파라다이스'처럼 아름답다.
외도 ‘보타니아 해상공원’에서 바라보는 거제 해금강의 모습도 좋고, 아열대식물들로 꾸며진 정원은 마치 동남아시아 어떤 섬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매력이 풍긴다. 외도는 희귀 선인장을 모아놓은 식물원과 비너스가든, 에덴가든, 사택 앞 정원, 조각공원 등 테마별 관람로를 1시간 30분 정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지중해 풍의 건축과 정원 조경이 두드러진 비너스 가든은 눈이 시릴 정도로 봄빛 완연한 남해안 바다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명소. 외도는 한류에 불을 지핀 드라마 ‘겨울연가’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tip 먹거리

◐참게탕

두꺼비가 살 정도로 유독 맑은 섬진강 물에서 식당주인이 직접 잡아 올린 참게와 된장, 토란대, 시래기에다 매콤한 고추를 송송 썰어 구수하게 끓여낸 참게탕은 까칠해진 봄철 입맛을 제대로 되살려 준다. 섬진강 주변 어디에든 맛깔스런 별미 참게탕집이 즐비하다. 밥도둑 간장게장을 참게탕과 함께 먹어도 좋다. 가격은 4인기준 3만~3만5천원.

◐은어회

참게탕과 함께 섬진강변의 별미 중의 별미는 은어. 물고기의 귀족으로 불리는 은빛 찬란한 은어는 수박향이 나는 민물고기로 맑은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것을 최고로 친다. 은어는 통째로 구워먹거나 튀김으로 먹어도 별미다. 섬진강 줄기를 따라 강변 어느 쪽에서도 은어를 맛볼 수 있다. 은어는 5~6월에 최고의 맛이 난다. 가격은 2인 기준 2만원부터.

◐재첩국

섬진강과 경상도의 대표적인 향토요리라면 단연 재첩국. 섬진강에서 잡아 올린 재첩을 부추, 실파, 다진 마늘을 넣고 끓인 뒤 소금으로 간을 하는 담백한 요리다. 재첩국은 숙취 해소에 탁월한 효험이 있다하여 경상도 지방에서는 술꾼들의 대표적인 해장국으로 통하기도 한다.
섬진강 주변에서는 참게탕과 은어, 재첩국을 함께 파는 식당이 대부분일 만큼 대표적인 향토 별미 패키지라고 할 수 있다. 재첩국 가격은 1인분에 7천원.

 
   

김기태 /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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