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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스톤의 늑대와 미루나무... 시스템적인 사고의 중요성

라이프/예병일의 경제노트

by 라제폰 2009. 3. 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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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20)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늑대가 많아져 옐로스톤 공원에 미루나무가 늘어났는데, 이것은 두려움을 느낀 엘크사슴이 막다른 골목에 자라난 미루나무 싹을 먹지 않은 결과라는 사실을 말이다.

에너지, 기후, 빈곤, 생물 다양성, 석유외교도 자연의 법칙과 마찬가지다. 가능한 한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시스템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고도의 복잡한 적응 시스템인 자연의 흉내를 낼 필요가 있다. (268p)

토머스 L. 프리드만 지음, 이영민 외 옮김, 왕윤종 감수 '코드 그린 -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 중에서 (21세기북스(북이십일))

 

 

 

'시스템적인 사고'가 중요합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세상에서 원인을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고가 꼭 필요하지요.

토머스 프리드먼이 소개한 뉴욕타임즈(2007.8.5) '늑대와 미루나무 이야기'는 이런 측면에서 흥미롭습니다. 옐로스톤에서 미루나무가 사라졌다가 수수께끼처럼 갑자기 다시 나타난 스토리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옐로스톤에서 미루나무가 사라졌습니다. 원인은 엘크사슴이었습니다. 미루나무에 싹이 돋으면 미처 크기도 전에 엘크사슴이 먹어치웠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옐로스톤에 미루나무가 번성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를 연구해보니 놀랍게도 늑대 때문이었습니다. 70년 가까이 나타나지 않다가 1995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늑대들이 미루나무를 살린 것입니다. 물론 늑대와 미루나무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지요.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늑대는 엘크사슴을 먹이로 삼습니다. 연구지역을 관찰해보니 50마리가 넘는 늑대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엘크사슴도 6,500마리가 넘게 살고 있었지요. 숫자상 6,500마리의 사슴이라면, 아무리 늑대가 다시 나타났다고해도 미루나무의 싹은 남아나지 않는 것이 정상이었습니다.

연구결과 미루나무를 번성시킨 것은 바로 '두려움의 생태학'이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6,500마리의 사슴은 미루나무의 싹을 다 먹어치우고도 남는 규모입니다. 하지만 엘크사슴들은 늑대의 공격을 피하기 힘든 지역의 미루나무 싹은 먹지 않았습니다.
늑대의 공격을 받았을 때 달아나기가 힘든 지역에는 엘크사슴들이 두려워서 가지를 않으려했고, 그런 지역의 미루나무 싹이 살아남아 자라기 시작하면서 옐로스톤 지역 전체에 미루나무가 다시 번성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늑대의 출현에 두려움을 느낀 엘크사슴들이 막다른 지역에 자라난 미루나무 싹을 먹지 않은 결과, 옐로스톤에서 사라졌던 미루나무가 다시 번성하게 되었다...

피상적이고 단편적인 사고를 해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자연처럼, 우리가 부딪치는 문제들도 모두 연결되어 있고, 이를 인식하는 체계적인 사고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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