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래식’에서 보면 손예진과 조인성이 마주 앉아 반딧불이를 보는 장면이 나온다.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없는 소통이 반딧불이가 만들어내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한 장면과 하나되어 잊을 수 없는 영화의 한 장면을 만들어낸다. 까만 밤에 여기 저기서 날아오르는 반딧불이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신비로울까. 2002년 6월 28일 하국반딧불이 연구회에서 반딧불이 보호지역 제 1호로 지정한 예래천에 가면 좀처럼 보기 힘든 반딧불이와 여름피서를 즐길 수 있다.
제주도 서귀포시 상예동에 위치한 예래마을은 반딧불이의 서식이 증명하듯 대표적인 환경보존구역이다. 2002년 농림부 지정 녹색농촌체험 시범마을로도 지정된 곳이다. 국도 12호선과 서부산업도로가 만나는 서귀포시의 관문에 위치하고 있다. 빼어난 자연경관과 해안절경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 가면 청정지역에서만 자라나는 다양한 야생화와 들꽃, 들풀들, 우거진 숲 속을 만나게 된다. 짙게 피어있는 아름다운 꽃과 풀들, 그리고 깊숙이 숨어있는 작은 곤충들이 자연과 하나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맛보게 한다.
무엇보다 이 마을이 지루할 틈이 없는 것은 마을 전체에 분포되어 있는 문화유적지 때문이기도 하다. 고인돌, 환해장성, 당포연대 등 역사가 깊은 볼거리들이 존재한다.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이 마을은 한가롭고 교통량이 극히 적기 때문에 산악자전거(MTB) 배우기, 하이킹, 트레킹, 도로사이클 등을 접목한 레저 스포츠의 최적지로도 손색이 없다. 바닷길을 따라 자전거를 달리는 순간, 진정한 자유인이 되는 것 같다. 7월말에서 8월초에 열리는 논짓물 해변축제도 놓치지 말자.
개울에서 맨손으로 넙치잡기, 어르신 윷놀이대회, 선상낚시대회, 예래소리 및 풍물단 공연, 캠프파이어 등 지역주민과도 하나되는 시간을 가지면 고향에 온 것 같은 푸근함과 신명을 함께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주민 모두의 환경보존을 생각하는 적극적인 생활태도는 자연과 지구를 생각하는 우리 모두의 의식을 한층 넓어지게 할 것이다. 자연의 푸르른 내음과 소음이 섞이지 않은 생명의 소리. 반딧불이가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그림. 예래마을에는 오감이 활짝 열리는 제주도의 깊고 푸른 밤이 기다리고 있다.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상예동 518-4
문위 및 안내 : 064-760-4851
길안내 : 공항에서 택시, 리무진버스, 렌터카를 이용해 서귀포시에 도착- 창천방향 ? 남서농원 앞
숙박 : 제주 스카이 민박 064-738-1016, 쉼팡민박 064-738-7586, http://www.yera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