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92억6천만 달러, 수입은 289억6천만 달러로 2억9천700만 달러의 월간 무역수지 흑자를 냈지만 1~11월 무역수지는 133억4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따라서 올해 무역수지는 100억 달러대의 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84억5천만 달러 적자를 넘길 전망이다.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3% 급감해 미국 정보기술(IT) 거품 붕괴로 부진했던 2002년 2월(-17.5%)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했으며 감소율은 2001년 12월(-20.4%) 이후 가장 높았다.
- '11월 수출 18% 급감..7년래 최악' 중에서 (연합뉴스, 2008.12.1)
수출이 지난 11월에 18%나 감소했습니다. 작년 11월과 비교한 수치입니다. 오늘의 경제 관련 뉴스들 중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이 한번 더 그 의미를 생각해보고 지나가면 좋겠다고 느낀 뉴스입니다.
한국은 수출로 지금의 경제를 만들어 왔습니다. 경제가 좋았을 때도 수출이 우리를 이끌어주었고, IMF같은 위기가 올 때마다 '돌파구'가 되어준 것도 항상 수출이었지요. 그 수출이 좋지 않은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입니다.
주요 분야의 수치를 잠시 보면, IT 제품의 경우 컴퓨터는 55%나 감소했고, 가전 -51%, 반도체 -44%, 무선통신기기 -26%, 액정디바이스 -19.4% 등을 기록했습니다. 선진국 시장의 크리스마스 특수가 실종된데다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의 파산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겁니다. 자동차도 13.1% 감소했고, 섬유류의 수출은 18.4% 줄었습니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2001년 하반기의 상황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당시 수출은 IT 거품 붕괴로 2001년 6월부터 2002년 2월까지 8개월 연속 두자릿수의 감소세를 기록했었습니다. 선진국과 중국 등 개도국이 모두 경기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는 현 상황이 2001년~2002년에 비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기에, 우리의 수출을 바라보는 눈길이 걱정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역수지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지요. 올해 들어 11월까지 무역수지는 133억 달러 적자입니다. 11월에는 수입감소 등의 영향으로 소폭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2008년 연간으로는 100억달러 이상의 적자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의 84억5천만 달러보다 많은 적자규모입니다. 그 어떤 경제요인보다 무역수지 흑자가 중요한 우리로서는 긴장해야할 부분입니다.
내수에 이어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출마저 주춤하고 있는 우리 경제의 최근 모습. 어두운 뉴스라고 외면하지 말고, 냉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분석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개인, 기업, 정부 모두 이 위기를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