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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등반 코스 안내

가볼만한 곳^^/연인과의 국내여행

by 라제폰 2008. 11. 2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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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등산코스    
   
 
     
 
    강원 인제 속초
 
    설악산 등산코스 소개

1.설악산 (비선대-양폭-대청봉)
천불동계곡은 설악산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계곡이다. 뛰어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계곡이며, 곳곳에 쇠다리가 설치되어 있고, 길이 좋아 쉽게 오를 수 있다.
비선대 다리를 건너 왼쪽길로 들어서면 협곡을 이룬 계곡 양쪽으로 줄지어 선바위봉들이 천개의 불상을 연상시킨다는 천불동계곡이 시작된다. 계곡을 따라 10분쯤 가면 오른쪽으로 설악골 입구가 나오고 15분쯤 더 가면 잦은 바위골 입구가 시작된다.
두 계곡 모두 공룡능선으로 오를 수 있으며 설악골은 천화대로 이어지는 석주길, 흑범길, 염리길 등 암릉이 시작되는 곳이다.
잦은바위골은 50m, 100m 폭포가 있어 매우 험하고 겨울철 빙폭등반으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잦은 바위골을 떠나 15분 쯤 가파른 고개를 올라서면 험상궂은 바위를 만나는데 이것이 귀면암이다. 비선대에서 한 시간쯤 되는 거리이다. 귀면암이라는 이름은 근래에 붙여진 것이고 옛날에는 천불동 계곡의 입구에 버티고 서서 마치 수문장 역할을 하고있으므로 겉문다지 또는 겉문당이라고 불리웠다.

귀면암을 내려서면 양쪽은 급경사를 이룬 암봉들로 둘러 싸여있고 좁아진 계곡을 따라 오르게 된다. 병풍교를 지나 조금 더 걸으면 쇠다리를 건너서 오른쪽으로 돌아나가야 한다. 왼쪽은 칠성봉으로 뻗은 계곡으로 칠선골 또는 구만물상골이라고 부르는 험하고 위험한 계곡이다. 오른쪽 계곡을 따라 오르면 계곡이 크게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다리를 건너 오른쪽으로는 용소골 입구가 되고 왼쪽으로 깎아지른 바위 협곡 사이에 다섯개의 폭포가 연이어 떨어지며 장관을 이루는 오련폭포가 나타난다. 오련폭포 오른쪽으로 급사면을 이룬 비탈길에 길게 철계단을 설치하여 쉽게 오를 수 있으나 겨울철에는 눈사태 지역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오련폭포를 지난 약 10분쯤 걸으면 오른쪽에 양폭산장이 자리잡고 있으며 숙박을 할 수 있다. 산장 맞은 편으로 만경대, 고갈봉이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 있고 음폭골이 협곡으로 이어진다. 산장에서 오른쪽으로 양폭포와 천당폭포 위로 설치된 철계단을 올라서면 희운각까지 중간에 무너미고개라는 가파른 마루턱을 올라서야 한다. 이 고개는 천불동계곡과 가야동계곡을 구분짓는 곳이며 무너미란 말의 ‘무’는 물에서, ‘너미’는 넘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한다.
고개를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공룡능선이 시작되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희운각에 이른다. 산장 앞을 흐르는 물은 가야동계곡의 최상류가 된다. 여기에서 대청봉까지는 식수가 없으므로 물을 준비해야 한다. 산장 앞에 있는 쇠다리를 건너철 계단을 올라 한시간 이상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소청봉이 나오고 중청봉을 거쳐 대청봉까지는 약 40분 정도가 걸린다. 소청봉에서 대청봉에 이르기까지 사방으로 펼쳐지는 설악산의 장엄한 아름다움은 지금까지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숙박은 중청산장에서 할 수 있으며, 다음날 아침 정상에서의 해돋이는 평생 잊혀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대청에서의 하산은 오색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1박2일 정도의 일정을 잡는 것이 전체적으로 무리없는 산행이 될 것이다.

2.설악산 - 천불동계곡코스 - 대청 - 오색
▷ 설악동-(50분)-비선대-(1시간)-귀면암-(1시간30분)-양폭-(1시간30분,무너미고개)-희운각-(1시간20분)-소청-(20분)-중청-(30분)-대청-(3시간30분)-오색

설악산의 많은 계곡들 중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보여주는 천불동계곡은 비선대에서부터 시작된다. 위용이 깃든 절벽과 장군봉은 가장 아래쪽에 있으면서도 천불동계곡의 온갖 기암괴봉을 통솔하는 중심으로서 손색이 없다. 이와같은 절경은 천불동계곡을 설악산 등반의 가장 일반화된 코스로 만들었다. 등산객들이 워낙 많이 찾는 곳이라 등산로도 험하지 않다. 왠만한 폭우에도 무리없이 오를 수 있도록 계곡 곳곳에 쇠다리를 만들어 놓았다. 비선대를 출발하여 한 시간쯤 가다보면 가파른 고개가 하나 나오는데, 이를 넘어서면 그 모습이 심히 사나운 귀면암이라는 바위가 나온다. 귀면암을 지나서 주의해야 할 점은 쇠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돌아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칠성봉쪽 계곡으로 길을 잘못 들어서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양폭에서 희운각까지의 구간에서는 무너미고개라는 가파른 마루턱을 만나게 된다. 정상에서의 일출을 놓치지 않으려면 희운각에서 하루밤을 묵고 다음날 일찍 서둘러 출발하는편이 좋다. 대청에서의 하산은 하산거리가 짧고 교통도 편리한 오색으로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덤으로 산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줄 온천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양폭, 희운각, 소청, 대청 산장 및 대피소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3.설악산 - 공룡능선코스
▷ 설악동-(50분)-비선대앞통제소-(3시간,금강굴)-마등령-(5시간,공룡능선)-희운각-(1시간20분)- 소청-(20분)-중청-(30분)-대청-하산(천불동까지 5시간, 오색까지 3시간30분)
3천만 년 전 갑자기 찾아온 한파 속에 사라져 버린 공룡. 그 거대한 뼈대를 연상시키는 험악한 봉우리가 줄기차게 이어지는 공룡능선은 내, 외설악을 가르는 분수령이다.
등산하면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기에는 최고의 코스인 이곳은 특히 가을에 절정의 아름다움을 내뿜는다.

비선대 앞 통제소에서 금강굴 쪽으로 향한 등산로를 따라 3시간 정도 오르면 마등령에 도착하는데, 여기서부터 산행의 시작이다.
마등령 매점 뒤로 난 길을 따라 너덜지대를 오르면 공룡능선을 대표하는 1257봉 뒤로 기괴한 모습의 암봉군이 펼쳐진다. 1275봉과 노인봉(1120m) 사이의 안부에 도착하면, 돌무더기로 이루어진 왼쪽 길로 가는 것을 피해야 한다. 잦은 바위골로 떨어지는 매우 가파른 길로 부상의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공룡능선 종주의 하이라이트는 1275봉과 노인봉 사이의 안부를 지나, 여러번 오르내리는 길을 지난 후, 닿게 되는 1184봉에서의 전망이다.
가을 등산객들을 맞는 새색시처럼, 단풍으로 붉게 단장한 암봉들의 아름다움에 탄복하며 눈물을 흘렸다는 어느 산악인의 이야기도 전해진다.
1184봉에 내려서면 오른쪽으로 주 등산로인 것처럼 생긴 길이 있는데, 이는 가야동계곡으로 가는 방향의 길이다. 공룡릉의 정점인 신선암에 가려면 왼쪽, 표지기가 여러개 매달린 피나무 군락사이로 접어들어야 한다. 만약 여유가 있다면, 희운각에서 소청과 대청을 거쳐 화채릉이나 오색으로 하산하는 것도 좋다. 그러나 일정이 빠듯한 경우는 천불동이나 가야동계곡으로 하산하는 편이 용이하다.

4.설악산 - 북주릉코스
▷ 미시령-(4시간)-황철봉-(2시간)-저항령-(4시간)-마등봉-(10분)-마등령-(5시간,공룡능선)-희운각-(1시간20분)-소청-(20분)-중청-(30분)-대청

설악산의 실질적인 주릉으로 내설악과 외설악으로 구분짓는다. 정기노선버스를 타고 용대리를 지나 창바위 입구에서 내려, 조금 걸어가면 미시령에 닿는다.
저항령까지의 산행 중엔 물을 보충할 곳이 없으므로, 미시령에서 충분히 마련해 둔다. 황철봉 일대는 설악산 최대의 너덜지대로 몸집만 한 바위들의 행진이 끝없이 이어진다. 길잡이로 표시된 케른을 주의 깊게 살펴 길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룻밤 묵을 시에는 황철봉 전에서 야영하는 것이 안전하다. 저항봉 정상 부근에서 오른쪽으로 돌면서 너덜지대를 내려서야 한다.

5.설악산 - 비룡폭포코스
코스구간 ▷ 매표소-비룡교-육담폭포-비룡폭포-토왕성폭포

6.설악산 - 서북릉코스
▷ 남교리- 대승령-  귀때기청봉 -  한계령 - 중청 -   대청 - 천불동 계곡  - 설악동
가리봉(1509m)을 마주보며 북쪽으로 내설악의 변방을 이룬 서북릉은 인제군 남교리에서부터 대청까지를 이어가는 90여 리의 장대한 능선이다.
약 2박 3일의 긴 여정이 기다린다. 대승령을 지나 귀때기청봉에 도착하기 전, 1048봉에 오르면 마치 전망대에서 보는 듯한 광경이 펼쳐진다.
저항령의 황철봉, 미시령의 신성봉, 진부령의 마산이 겹겹이 자리한 가운데에서 아득히 금강산의 자태도 보인다. 여기서 귀때기청봉까지는 급경사를 이룬 암벽을 타야하므로 조금 까다로운 산행이 예상된다.
서북릉을 등산할 때는 충분한 물을 준비해야 한다. 십이선녀탕을 지나, 귀때기청봉 오름길 직전, 한계령 갈림길에서만 식수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대승령 갈림길에서는 흑선동이나 대승폭포로 빠지기 쉬우므로 지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너무 무리하지 않고 출발지점으로 되돌아가는 것도 서북릉 등산의 지혜이다.

7.설악산 - 마등령 계곡코스
▷ 설악동-(50분)-비선대-(3시간)-마등령-(1시간30분)-오세암-(1시간20분)-영시암터-(1시간30분)-백담산장-(2시간)-용대리

8.오색 - 대청코스
▷ 오색-대청-설악동
오색코스는 가장 많이 이용하는 코스로서 대청을 가장 빠르게 올라갈 수 있는 지름길과 같다. 약 4시간 30분이면 대청에 도착할 수 있다. 대청봉을 오른 후, 구곡담계곡을 따라 수렴동까지 하강했다가 또다시 마등령을 넘어 외설악으로 빠지거나 천불동 쪽의 길을 선택하면, 조금 심심한 듯한 오색코스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산행중간 지점의 설악폭포 상류 쪽은 길을 잃기 쉬운 곳이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오색약수와 근처 온천은 오색코스의 또 다른 재미.

9.한계령 - 대청봉 코스 (대청봉까지 6시간10분)
▷ 한계령휴게소 - 설악루 - 서북릉의 한계령 갈림길 - 끝청 - 설악산장 - 대청봉

한계령에서서북릉까지는 오르는 데 2시간 30분, 내려서는 데 1시간 30분쯤이면 되므로
서북릉의 단풍을 감상하러 가는 등산인들에게 좋은 코스다.
대승령에서 출발한 서북능선 종주자들의 탈출로로도 이용된다. 이 코스를 따라 대청봉 정상에 오른 후 설악동으로 하산하거나 오색으로 하산하면 하루 단풍 산행코스로 적격이다.
특히 자연휴식년제가 풀려 많은 단풍 산행객들이 찾는곳이다.
또한 중청봉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를 따라 나무이름 표찰을 달아놓아 나무 이름을 익히며 산행하기에도 좋다. 백두대간을 따라 대청봉까지 오른다는 의미도 있다.
  
▶ 산행은 한계령휴게소에서 급경사의 계단을 올라서 만나는 설악루에서 시작한다.
설악루에서는 만물상 등 남설악이 빚어놓은 암릉과 점봉산, 자양전 일대의 단풍을 감상할 수 있다.
1307봉까지는 급경사 구간을 올라야 하며 이후에도 오르내림이 계속된다. 서북릉의 한계령 갈림길 직전에 야영터와 샘이 있고, 급경사길을 10분쯤 오르면 서북릉에 올라선다.
한계령 갈림길에서 오른쪽 대청봉쪽으로 방향을 잡아간다. 오르내림이 많고 암봉을 우회
하는 구간도 많지만 길이 뚜렷하고 샛길이 거의 없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약 2시간 30분만에 끝청에 올라 뒤로 돌아보면 안산 대승령에서 이어져온 서북릉이 보이며 공룡능선쪽으로는 구곡담계곡, 봉정암, 용아장성이 한눈에 들어온다.
끝청에서 오색쪽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지만 별로 이용하지 않는다. 끝청에서 설악산장까지는 40분 거리의 쉬운 길이다.

단풍 감상 포인트
산행들머리인 설악루에서 남설악 일대의 단풍을 보는 것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한계령
갈림길에서 끝청까지 가는 서북릉에서도 간간이 전망이 트이는 곳이 있다. 끝청에 올라서면 수렴동계곡, 귀때기청봉 북사면, 백운동계곡, 소청봉과 중청봉 사면의 단풍을 볼 수 있다.
특히 끝청에서는 단풍에 둘러싸인 봉정암과 그 뒤로 펼쳐진 용아장성릉의 전망이 일품이다.

산행시간
한계령휴게소 설악루 - (2시간30분) - 서북릉의 한계령 갈림길 - (2시간 30분) - 끝청 - (40분) - 설악산장 - (25분) - 대청봉 ( 대청봉까지 산행시간 약 6시간)

※ 한계령 갈림길 전의 샘에서 식수를 준비해야 한다. 이후 물을 구할 곳이 없다. 하지만
이 샘터도 갈수기에는 물이 마르는 경우가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한계령에 서는 노선버스가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점도 있다.
대청봉까지 오르는 데 6시간쯤 걸리므로 당일로 산행을 마감하려면 아침 일찍 서둘러야 하고, 가장 짧은 하산코스인 오색으로 내려와야 한다. 무박산행 또는 설악산장이나 휘운각에서 1박하는 느긋한 산행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10.설악산 - 용아장성코스
▷ 수렴동대피소-(10분)-용아장성 초입(8∼9시간)-봉정암
용아장성이란 '용의 어금니가 긴 성벽을 둘렀다'라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용아장성의 날카로운 산세는 숙련된 클라이머들만이 만끽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우회등산로가 만들어져 휴가철이나 연휴철, 일반 등산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잦은 사고로 인하여 입산금지 구역)
단풍이 붉은 물결을 이룬 가야동계곡과 구곡담계곡 위로 뻗은 능선의 장쾌함은 쉽사리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용아장성의 험한 산세는 종종 실족사와 조난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므로 암벽등반 전문가의 조언을 받거나, 등산에 필요한 장비를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수렴동 대피소 출입문 바로 옆, 경사진 흙 길을 10여 분 오르면 시야가 확 트이는 암부에 올라서게 된다. 이곳에서부터 만만치 않은 산행이 기다리고 있다.
대청을 향해 뻗은 용아장성의 암릉을 쉼 없이 오르내려 봉정암에 도착하기 직전, 20여미터에 이르는 절벽이 나타난다. 로프를 이용해 절벽의 난관을 극복하면 용아장성 종주의 막이 내린다.
봉정암에서 대청으로 오르거나 구곡담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다. 숙련도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전문가 1명에 초심자가 2∼3명으로 구성된 팀이면, 대략 8∼9시간이 소요된다.

11.설악산 - 화채능선코스 (자연휴식년제)
▷ 대청-(2시간)-화채봉-(2시간30분,칠성봉)-집선봉-(30분)-권금성산장
대청에 오른 후, 내,외설악 하산 길의 혼란스러움을 피할 수 있는 코스이다. 대청봉에서 남서쪽에 있는 헬기장을 찾아 북쪽으로 내려서면 바로 화채릉에 접어든다.
칠성봉에 다다르기 전,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만나게 되는데, 등산로가 두 번, 크게 동쪽으로 굽어지고 암릉 위로 길이 이어져 있다. 집선봉은 화채릉에서 가장 뛰어난 전망을 자랑한다. 밀집되어 있는 수직 절리의 암봉들은 외설악의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권금성산장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소공원까지 운행되는 케이블카를 이용해 내려가는 것이 편리하다. 계단을 이용한 하산은 약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 내설악 코스
12. 용대리 - 백담계곡 - 수렴동
▷ 수렴동대피소-(1시간,구곡담계곡)-백운동계곡 갈림길-(1시간40분,구곡담계곡)-쌍폭-(1시간30분)-봉정암-(30분)-소청-(20분)-중청-(30분)-대청
용대리 외가평에서 백다사에 이르는 약 8km 거리의 백담계곡은 등산인뿐 아니라 탐방객, 불교 신도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골짜기다.
옥빛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와폭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가 하면 맑고 고요한 담에는 조약돌이 깔려 있고, 가을철이면 거울같이 잔잔한 수면위에 붉은 단풍들이 떠다니며 절정을 이루는 백다계곡은 만물이 얼어붙은 겨울철에도 아르답기 그지 없다.
골짜기 안에는 거북바위, 은선도, 청룡담 등 명소가 여럿 있다.
오솔길 같은 분위기의 계곡 길은 1988년 확포장되면서 자연미를 잃기는 했지만,도로 아래 계곡은 아직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어 등산인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4월 1일부터 11월 15일까지는 주차장에서 500m쯤위에 위치한 백담분소에서 4km떨어진 계곡가 주차장까지 셔틀버스 3대가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운임 편도 800원).
주차장에서 약 3km 떨어져 있는 백담사는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 자장율사가 한계사란 이름으로 개창한 사찰로 창건 이후 여러 차례의 화재를 당하자 그를 막아보자는 뜻에서 백담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다.
사찰 이름을 바꾼 주지가 꾸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를 세우보라 하여 확인해 보았더니 꼭 100개였다고 한다.
백담사는 만해 한용운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동학란에 가담했다 실패한 만해는 1896년 백담사에 숨어 지내다 1905년 출가하여 이곳에서 불도를 닦았다고 전한다.
백담사는 80년대 말 불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불사가 거듭되면서 아늑한 산사의 분위기를 잃었으나, 새로 들어선 만해 기념관 같은 곳을 통해 그의 나라 사랑하는 정신을 엿볼 수도 있다.
백담계곡은 백담사를 기점으로 이름이 수렴동계곡으로 바뀐다.
백담계곡은 외가평에서 백담사까지 오는 사이 줄곧 도로에서 내려다볼 수밖에 없었으나, 수렴동계곡은 수면과 엇비슷한 높이의 계곡가를 따라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한층 가까이
서 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차도는 백담사에서 500m쯤 위에 위치한 백담대피소 앞에서 끝나고 산길이 대신한다. 산길을 따라들어 바위 모퉁이를 돌아서면 곧 수렴동계곡이 활짝 펼쳐진다. 곧 눈에 들어오는 와폭과 소는 열목어가 폭포를 타고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이기도 하다.
산장에서 5분쯤 오르면 골짜기 건너편으로 지계곡이 보인다. 이 골짜기는 서북릉상의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흑선동계곡이다.
수렴동 계곡길은 가야동과 구곡담으로 갈라지는 수렴동대피소에 이르기까지 내내 골짜기 왼쪽으로 이어진다.오랫동안 암자터만 남아 있다가 1988년 새 암자가 들어선 영시암까지 가는 사이 철다리가 설치돼 있는 지계곡을 세 번 만난다.
첫번째 철다리는 곰골,두번째 철다리는 길골 입구다. 저항령에서 발원한 길골은 1999년 말까지 자연휴식년제로 입산이 금지돼 있다.
영시암을 지나면 산길은 아름드리 숲으로 들어섰다 목도 계단길을 타고 산사면으로 올랐다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은 오세암을 거쳐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을 따르면 지계곡으로 내려섰다 철다리를 건너 다시 계곡길로 10여 분 이어지다 수렴동대피소에 닿는다.
백담계곡은 도보로 2시간, 수렴동계곡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로 진입하면 1시간 정도 줄일 수 있다.
          
13. 구곡담 - 봉정암 - 소청
▷ 수렴동대피소-(1시간,구곡담계곡)-백운동계곡 갈림길-(1시간40분,구곡담계곡)-쌍폭-(1시간30분)-봉정암-(30분)-소청-(20분)-중청-(30분)-대청

구곡담계곡은 수렴동대피소에서 사태골과 청봉골이 갈라지는 지점까지의 골짜기를 말한다.
천불동계곡을 외설악을 대표하는 골짜기라 치면 구곡담은 내설악을 대표하는 골짜기로 꼽을 수 있다. 구곡담계곡은 가야동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에 위치한 대피소에서 1시간 거리인 백운동 합수지점까지는 넓게 깔린 암반에 부드럽게 형성된 와폭과 쪽빛의 넓은 소가 속출하여 보는 이의 가슴을 들뜨게 하다가, 백운동 합수지점을 지나면서 용손폭, 용아폭, 쌍폭 등 제법 규모가 큰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가슴 철렁하게 한다.
대피소를 지나 내내 골짜기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던 길은 백운동 합수지점에 이르면 계곡을 한 차례 건넌다. 철다리를 건너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백운동계곡인데,
골짜기 입구가 구곡담보다 넓어 자칫 그리 들어설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합수지점을 지나 잡목숲 길을 30분쯤 오르면 드디어 폭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3단으로 형성된 첫번째 폭포는 용손폭으로 협곡 안에 들어서 있어 웅장하면서도 기묘한 형상이다.
폭포 오른쪽 바위 사면에 걸려 있는 철다리를 타고 용손폭 위로 오른 다음 철다리를 세 번 더 건너면 쌍폭(일명 쌍룡폭)이 앞을 가로막는다. 특히 오른쪽 쌍폭골 입구에 걸린 50여m 규모의 폭포는 구곡담을 대표하는 폭포다. 폭포 맞은편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치 협곡에 갇힌 기분이 든다.골짜기 양옆은 절벽이 치솟고 위로는 거대한 쌍폭이 가로막고 아래로는 용아장성 지릉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구곡담은 쌍폭골 왼쪽 골짜기다. 전망대에서 철다리를 타고 폭포 위로 올라서면 구곡담은 육산의 평범한 골짜기와 같은 모습으로 사태골과 청봉골 합수점까지 이어진다.
봉정암으로 오르려면 합수지점에서 왼쪽 사태골로 들어서야 한다. 사태가 자주 일어난다는 이 골짜기는 제법 가파른 편이나, 10 여 분만 고생하면 상단의 고갯마루에 올라설 수 있다. 사태골 길은 골짜기를 따라 곧장 이어지다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고갯마루에서 왼쪽 길을 따라 10여 분 가면 봉정암에 닿는다.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50여m 오르면 구곡담계곡을 비롯, 중청봉서 귀때기청으로 뻗은 서북릉, 그리고 용아릉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바위에 닿는다.
구곡담을 타고 봉정암을 찾을 경우 꼭 올라보기를 권한다.
한국의 사찰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 1,500m대 고지에 위치한 봉정암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적멸보궁은 불상을 봉안하지 않는 대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받드는 법당을 말한다. 사찰 왼쪽 계단길 끝에 위치한 사리탑 일원은 공룡릉과 그 옆으로 벌어진 내설악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봉정암은 한때 암자 옆에 산장이 들어서 있어 등산인들에게도 친숙한 곳이었으나,80년대 중반 이후 산장 자리에 법당이 세워지는 등 절터에 비해 지나치게 규모가 큰 당우들이 들어서면서 아늑하고 신비롭던 암자의 분위기가 사라졌다.
샘터를 지나 법당 뒤편으로 난 산길을 따라 30분 가량 오르면 소청대피소, 대피소에서 20분 가량 오르면 소청 정상에 이른다. 제법 가팔라 아래에서 힘을 뺀 경우 히들게 오르게 되는 구간이다. 대청봉과 중청봉 사이의 설악대피소에서 묵을 계획이라면 소청대피소에서 설악대피소의 투숙객 상황을 확인한 다음 오르는 것이 확실하다.설악대피소는 산행시즌과 주말, 휴일에는 예약제를 실시하고, 오후 5시가 지나야 투숙객을 받는다(2000년도부터 전면 예약제임).    
수렴동대피소에서 소청봉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린다.            

14. 오세암 - 마등령 코스
영시암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나무계단을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수렴동대피소로 가는 길이고, 곧장 오르면 오세암으로 향하게 된다. 수렴동대피소에서도 오세암으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돌아가게 되므로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 삼거리에서 약 20분 정도 오르면 수렴동대피소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 오르막을 다 오르면 다음 계곡 건너로 오세암이 보인다.
오세암으로 내려서기 전에 오른쪽 급경사 능선길로 올라 망경대에 올라서 보기를 권한다. 망경대는 내설악 조망대로 바로 눈앞에 용아릉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서북릉이 장대하게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다. 바로 발 아래로는 천왕문이 가로막고 있는 가야동계곡이 내려다보인다.
오세암에 이르러 식수를 채우고 마등령으로 향해 오른다. 오세암을 지나자마자 가야동으로 빠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가야동은 오른쪽 길로 들어서야 한다. 매우 가파른 오르막에 빗물에 씻겨 드러난 막돌들이 깔린 길을 약 1시간 30분 정도 오르면 갑자기 경사가 느슨해지면서 마등령 고갯마루에 닿는다.
마등령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공룡릉으로 접어들게 되고, 곧장 진행하면 다시 길이 갈리는데,뚜렷한 오른쪽 길을 따르면 비선대로 나서게 되고, 오르막으로 진입하면 저항령으로 가게 된다. 당일산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비선대로 하산해야 한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오세암으로 오르려면 일단 가야동계곡쪽으로 들어서자마자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작은 계곡을 향해 건넌 다음 길을 좇아 오른다. 약 15분 정도 오르면 영시암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그 전에 망경대로 곧장 오르려면 계곡으로 들어서자마자 줄곧 능선만 좇으면 된다. 처으부터 조금 가파르지만, 망경대에 다가설수록 매우 가팔라지다가 나중에는 조심스럽게 넘어야하는 바위지대도 나타난다 (잡을 것이 있다).
수렴동대피소에서 망경대 정상까지는 약 1시간.

15. 가야동계곡
수렴동대피소에 이르면 계곡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이 가야동계곡이고,오른쪽이 구곡담계곡이다. 가야동계곡은 설악산의 주릉인 공룡릉과 그 남쪽의 용아릉 사이에 깊게 패인 계곡으로,설악산의 여러 계곡 가운데 가장 세련미가 풍기는 계곡으로 꼽힌다.
반석으로 연이어지는 계곡의 고도차가 수렴동대피소에서 희운각까지 불과 400m에 불과해 유순하고 아늑한 느낌을 준다.
돌단풍이 바위틈마다 자라고 있어 가을이면 붉게 피어난 꽃들의 화려함을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가을 가야동의 계곡미는 설악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치로 정평이 나 있다.
지금은 다니는 사람이 많이 늘어 길이 잘 나 있지만,천불동이나 구곡담에 비하면 등산로가 뚜렷하지 않아 찾는 이들이 비교적 적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점도 가야동계곡의 큰 강점일 것이다.
수렴동대피소를 떠나서 망경대 앞을 지나 1.2km 정도 오르면 수직암벽이 앞을 가로막는다. 천왕문이다. 이곳은 가야동 계곡의 경관 중 압권을 이루는 곳으로,용아릉쪽 암벽과 공룡릉의 단애가 창과 방패처럼 대치하고 있는 형국이다.
가야동계곡의 수문장인양 서 있는 천왕문을 끼고 왼쪽으로 굽어 돌면 비로소 가야동계곡은 그 편안한 속 모습을 드러낸다.
가야동계곡은 현란한 설악의 암봉과 흐드러지듯 조화된 단풍이 물드는 가을철 제멋이 있다지만, 눈이 쌓인 겨울철에도 설원을 연상케 하는 훌륭한 경관을 제공한다. 넓은 계곡의 얼음판을 따라 걷는 맛은 설악산의 다른 계곡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별함이 있다.
희운각에 이르기까지 와룡담이라고 이름 붙여진 명소가 한번 나타날 뿐 달리 관심을 끌만한 큰 폭포나 웅덩이가 없지만, 그만큼 전체적으로 가야동 경관은 고르다. 계류의 흐름도 거세지 않은 까닭에 가을이면 반석 위에 고인 계류는 거울처럼 주변을 내려다보고 있는 단장한 암봉들을 물 속에 깨끗이 그려낸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약 2시간30분 거리에 등산로가 교차하는 지점이 나온다. 사람이 붐빌 때는 간이 매점이 서기도 하는 곳이다.
간이매점에서 왼쪽(북쪽)은 오세암, 오른쪽(남족)은 봉정암으로 가는 길로서 많은 불자들이 두 암자를 오간다. 이곳에서 봉정암이나 오세암까지 각각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이 갈림길을 지나면서 가야동계곡은 수려한 풍광을 잃고 잡목이 우거진 평범한 계곡으로 바뀐다. 하지만 천천히 높이를 올리며 공룡릉의 뾰족한 바위들과 대청으로 이어진 유순한 능선들이 점점 가까이 다가와 눈을 즐겁게 한다.
길은 물을 여러번 건너며 이어지고 비교적 뚜렷하다. 갈림길에서 출발해 희운각대피소까지 2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반대로 내려올 때 는 갈림길까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수렴동대피소에서 희운각에 이르는 6km 길이의 계곡 전체를 주파하는 데는 4시간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반대로 희운각에서 하산할 경우 4시간 정도 걸린다. 등산과 하산 시간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계곡이다.    

용대리-(2시간)-백담사,백담산장-(1시간30분)-수렴동대피소-(2시간30분,가야동계곡) -오세암,봉정암갈림길-(2시간,가야동계곡)-희운각-(1시간20분)-소청-(20분)-중청-(30분)-대청

16. 흑선동계곡
흑선동계곡은 이렇다 할 비경은 없으나 당일에 대승령을 넘어 장수대나 십이선녀탕계곡을 따라 남교리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등산인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다. 서북릉 종주 산행의 기점이기도 하다.
백담산장에서 수렴동계곡을 따라 수렴동대피소를 향해 300m쯤 오르면 계곡 건너편에 입구가 제법 넓은 지계곡이 보인다. 이 골짜기가 흑선동계곡이다.
흑선동계곡 길은 골짜기 오른쪽으로 두어 시간 이어진 다음 골짜기를 벗어나 가파른 지능선을 타고 오른다. 이 급사면 능선길을 1시간 가량 오르면 대승령 고갯마루에 닿는다.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사면길을 따르면 장수대나 십이선녀탕계곡으로 이어지고, 왼쪽 능선길은 대청봉까지 이어지는 서북릉이다.
    
17. 큰귀때기골
흑선동계곡 입구에서 철다리가 걸린 길골 입구를 지나 길이 계류에서 가까워지면서 하상이 넓어지며 휘는 지점에서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계곡이 귀때기골이다. 계곡 입구는 집채만한 바위가 놓여 있다.
귀때기청봉 북사면에 형성된 귀때기골은 험하기가 설악산에서도 손꼽히는 계곡이다. 이 계곡은 큰귀때기골과 작은귀때기골 두 가닥으로 나뉘는데, 작은귀때기골은 상단부 사방이 낙석투성이의 급한 절벽길이어서 전문산악인들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
큰귀때기골은 작은귀때기골에 비해 골이 넓고 그런대로 비집고 오르내릴 틈이 있어 도보산행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하지만 90년대 초반만 해도 길 자체가 희미하여 여러 사람이 귀때기골에서 고생을 하곤 했다.
그때에 비하면 지금은 길이 매우 뚜렷해졌다. 하지만 험하기는 여전하므로 주의를 거듭해야 할 계곡이다. 설악산에서 도보산행인이 드나들 수 있는 계곡 중에는 가장 험한 계곡임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특히 중간의 길 일부(쉰길폭포 상단 동쪽)는 크게 허물어져 내렸으므로 염두에 둔다.
반드시 길이 30m의 보조자일과 각자 확보에 쓸 허리벨트, 카라비나, 슬링 등을 챙겨가야 한다.
귀때기청봉에서 큰귀때기골과 작은귀때기골을 가르며 뻗어내린 능선 갈림지점 바로 아래에 큰귀때기골로 내려서는 길은 아주 잘 뚫려 있다.
귀청봉 정상으로부터 치면 약 500m되는 지점에서 남쪽으로 넓고 확실한 큰귀때기골이 보
인다. 분홍리번이 매어져 있고, 길 입구 오른쪽 위 약 5m 지점에 키가 3m쯤 되는 구상나무가 한 그루 서 있으므로 확실하게 길 입구를 짚어낼 수 있다.
만병초가 지천인 한편 아름드리 나무로 원시림을 이룬 숲속의 뚜렷한 길을 따라 1시간쯤 걸어 내려가면 큰귀때기골 상단부의 물줄기를 만나게 된다(해발 약1,180m 지점).
이 물줄기 왼쪽 건너로 이어진 길을 따라 10분쯤 내려가면 작은 산사태로 길이 끊어진다. 여기서 물줄기 바로 옆을 따라 더듬어 내려가면 다시 길이 보이며, 곧 무덤이 나타난다(해발 약 1,120m지점).
처음 큰귀때기골 물줄기를 건넌 지 약 30분 뒤에 다다르게 되는 지점으로서,여기는 대형 텐트 한 동 칠 만한 공간이 있다.
이곳에서 10분쯤 걸어 내려가서 물줄기를 오른쪽으로, 이어 5분 뒤 물줄기를 왼쪽으로 자시 건넜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건너 50m쯤 가면 물소리와 함께 앞이 툭 트이는 쉰길폭포 바로 위다. 길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주욱 가로질러 나아간다. 왼쪽 아래로 가마득한 절벽이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밑이 휑한 절벽인, 길이 3m의 바위면을 가로질러야 하는 곳이 첫 난관지역으로서, 반드시 보조자일을 양쪽의 나무에 걸고 한 명씩 조심스레 지나야 한다. 이곳을 지나 조금 가면 5m의 절벽길이 나오며 그 직후 큰귀때기골 최난관 지점인 7m 하강지점이 나타난다.
그 뒤로도 결코 실수하면 안될 곳을 몇 군데 더 지난 뒤 비로소 쉰길폭포 아래로 이어진 사태골 상단부에 다다른다.
이 사태골도 경사가 급하고 불안정한 바윗돌들로 뒤덮여 있으므로 만약의 경우 낙석을 대비해 한 사람씩 조심스레 움직여야 한다. 이렇듯 주의를 거듭하며 하산해야 하므로, 서북릉상에서 쉰길폭포 하산을 마칠 때까지는 꼬박 2시간30분쯤 걸린다.
쉰길폭포는 크게 보아 상단 50m, 하단 30m, 총 80m로서 말 그대로 쉰길쯤 되는 폭포다. 뽀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장관을 이룬다.
쉰길폭포 하단에서 물줄기를 왼쪽으로 건너 약 300m 아래의 돌사태 지역을 가로지르자마자 물줄기를 오른쪽으로 건넌 다음 천장을 이룬 바위 아래를 지나 100m쯤 가면 저 아래로 쉰길폭포 물줄기에 왼쪽 1,408m봉으로부터 흘러내린 지류가 합해지는 합수지점이 보인다(해발 800m 지점). 이 합수점 바로 아래가 큰귀때기골에서 두번째 긴 폭포인 50m 와폭인데, 큰귀때기골 하산중 가장 자주 길을 잃는 지점이다.
내려온 길에서 곧장 먼저 가면 절벽을 만나는데, 쉰길폭포 위처럼 50m 와폭 위를 가로질러 길이 난 줄로 착각하고 가다가 당황하는 사람이 많다.반드시 합수점 위 왼쪽의 암반으로 일단 건너야 한다. 그 다음 왼쪽의 절벽 아래를 보면 표지리번과 길이 보인다. 이 길을 따라 산비탈을 가로지른 뒤 20분쯤 가면 물줄기로 내려서게 된다.
이곳은 불룩하게 튀어나온 암반 양쪽으로 물줄기가 갈라져 흐르는 지점으로서,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건너 물줄기 바로 옆을 따라 가로질러 내려가야 한다. 바위에 든든히 잡을 곳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왼쪽 아래가 경사 50도, 길이 역 10m쯤되는 바위면이 드러난 위험한 곳이므로 초심자들은 반드시 양쪽의 나무에 보조자일을 걸고 자일 통과를 시킨 다음 건너게해야 한다. 그 이후로도 절벽 위로 가로지르기를 해야 하는 곳이 몇 군데 더 나오지만 대체적으로 무난한 하산이 가능하다.
계곡 양쪽으로 물을 몇 번 건너 이어지던 길은 축대에 잡초가 무성하게 덮인 축성암터를 지난 이후 작은귀때기골과 합수하는 지점에 이르기까지 줄곧 골 왼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작은귀때기골 합수점 바로 아래에서는 오른쪽으로 물을 건너 길이 이어지며, 이후 30여 분 더 걸어 백담골과 합해질 때까지 길은 매우 또렷하고 좋다.
백담골 옆으로 나선 다음에는 물을 건너는 것이 조금 문제가 된다. 그러므로 여름 장마 직후에만큼은 귀때기골 등행을포기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이외의 계절에는 별 문제가 없다. 물이 불었을 때는 귀때기골 물이 백담골과 합류하는 지점 위쪽에서 건너는 것이 수량면에서 다소 유리하다.
큰귀때기골은 대개 서북릉에서 내려서는 코스로 애용된다. 그 반대로 거슬러 올라갈 때도 역시 우선적으로 주의해야 할 곳은 50m 와폭이다. 와폭이 바라뵈는 지점에 이르러 오른쪽 비탈을 잘 살피면 길이 보인다. 올라갈 경우라도 큰귀때기골자체를 벗어날 위험은 별로 없다. 양쪽의 지류로는 거의 길이 없기 때문이다.
산행 경험이 적은 이들은 쉰길폭포 구경만 하고 돌아서기를 권한다. 쉰길폭포 왼쪽으로 돌아오르는 길은 담력과 약간의 암벽등반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큰귀때기골은 골 자체를 지나는 데만 적어도 6~7시간 걸리므로 시간상 최단 코스인 한계령 코스와 엮어서 일정을 짜도록 한다.
해가 긴 여름이라도 아침 일찍 한계령을 출발, 귀때기청봉을 넘어 큰귀때기골 탐승이 끝나면 아마 해가 저물 것이다.
그러므로 산행 전날 오색에서 1박, 다음날 백담대피소에서 1박 하는 총 2박3일의 일정이 가장 무난하다. 배낭이 무거우면 절벽 길에서 위험하므로 하루만에 넘을 각오로 산행 길에 나서되, 도중에 뜻밖으로 시간이 지체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계곡이므오 불시 비박에 대비한 텐트플라이 한 장, 비상식 정도는 반드시 챙겨가도록 한다.
상투바위골이 큰귀때기골과 곧장 남북으로 이어지는 코스이긴 하지만 상투바위골 또한 중간에 절벽지대가 있는 등 만만치 않아 오히려 귀청 - 한계령 코스보다 시간은 더 많이 걸린다.                          
  
18. 곰골
귀때기골 입구에서 수렴동계곡을 따라 약 1km 정도 더 오르면 철다리가 걸린 지류를 건너게 된다. 이 지류가 곰골이다.
곰골은 마등령에서 발원, 길게 서쪽으로 흘러내려 수렴동과 합류하는 계곡으로, 들어서는 이가 많지 않아 아직까지도 천연의 미를 그대로 지니고 있다. 때문에 설악의 거친 계곡미를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초입에서부터 약 3km 지점까지는 골짜기 폭도 넓고 길이 뚜렷하나 그 이후는 협곡으로 계류를 따라 올라야 하고,상단부는 굴곡이 심해, 지류를 만날 때마다 방향을 잡기 쉽지 않다. 하지만 길이 희미해지기 시작하는 계곡 중단부 해발 600m대서부터 물줄기가 나뉠 때마다 오른쪽 줄기만 따르면 마등령까지 오르는 데 문제될 게 별로 없을 것이다.
백담산장을 지나 첫번째 철다리가 걸려 있는 계곡이 저항령에서 발원한 길골이고, 두번째 철다리가 걸려 있는 계곡이 곰골로, 곰골 산행 철다리를 건너기 전 왼쪽 숲길을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숲길을 따라 10여 분 들어서면 첫 지류가 나타나고 이어 북쪽으로 휘어지다 널찍한 화전민터가 나타난다.약초철이면 요즘도 사람들이 비닐하우스를 지어놓고 머무는 곳이다. 협곡으로 접어들기 전까지 산길이 계곡 좌우로 이어지고 저항령 북서릉에서 뻗어내린 지류를 몇 개 만나지만 모두 곰골 본류보다 좁아 일부러 아닌 다음에는 들어설 이유가 없다. 혹 망설여지면 오른쪽 계곡을 택하도록 한다.
골짜기는 널따란 암반으로 이어지다 해발 600m대를 넘어서면서 좁아지고 거칠어진다(골 입구에서 약 2시간 거리).특히 넓고 깊은 소가 나타난 다음부터는 길이 거의 없다. 따라서 이 이후로는 물줄기를 타고 올라야 한다. 소에서 마등령샘이라 일컫는 계곡 발원지까지는 긴 거리는 아니지만 잡목이 울창하게 우거지고 바윗돌이 미끄러워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
곰골 상단부는 햡곡인데다 잡목이 무성해 폭우가 쏟아지면 급류를 피할 안전지대가 별로 없다. 따라서 폭우 직후나 비가 쏟아질 기미가 보일 때는 들어서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입구에서 마등령까지는 6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19. 백운동계곡
▷ 수렴동대피소-(1시간,구곡담계곡)-백운동계곡초입-(5시간)-한계령 갈림길-(2시간40분,끝청)-중청-(30분)-대청

백운동계곡은 서북릉상 귀때기청봉과 1,473.3m봉 사이의 능선 북쪽으로 부챗살처럼 퍼진 사면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이 북쪽으로 흘러내리다 하나로 합류하여 구곡담과 만나는 골짜기를 통틀어 일컫는다. 크게 직(直)백운과 곡(曲)백운, 그리고 귀때기청봉과 1,287m봉 사이 능선으로 발원한 건천골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등산인들은 주로 곡백운동을 타고 오르내린다.
백운동계곡은 구곡담쪽에서 보면 수렴동대피소에서 봉정암 방향으로 50여 분 거리에서 시작한다. 수렴동대피소에서 골짜기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던 등산로가 처으으로 철다리를 건너는 지점으로, 여기서 구곡담은 좁아지는 반면 백운동은 넓게 벌어진다. 이 골짜기를 타고 30분쯤 오르면 골짜기가 크게 갈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곧장 뻗어오른 골짜기 초입에는 커다란 바위가 버티고 서 있다. 갈림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휘어들어간 골짜기가 곡백운이다.
곡백운으로 들어서면 산길은 줄곧 오른쪽 사면을 타고 백운폭포 아래까지 이어진다. 잡목구간으로 폭우 직후 간혹 일어나는 사태로 길이 묻혀 버릴 적이 있지만, 조금만 신경쓰면 길 잃는 일 없이 백운폭포 아래까지 이를 수 있다.
높이 30여m의 백운폭포는 백운동계곡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포지만, 너무 근접한 거리에서 바라보아야 하기 때문에 시원스런 맛은 맛보기 힘들다. 폭포 아래에 닿으면 계곡물을 건너 왼쪽 사면을 타고 폭포 상단으로 오른다. 폭포 가까이로도 길이 나 있으나, 흙이 허물어지고 낙석 위험도 높으니 크게 우회하는 것이 안전하다.
폭포 상단부에 올라서면 다시 계곡물을 건너 오른쪽 사면 길로 이어지다 물가의 심마니 움막터를 만난다. 여기서 본류를 버리고 계곡물을 건너 왼쪽 지류를 따라야 한다.심마니 터에서 본류를 좇으면 험난한 계곡과 잡목과 너덜로 이어지는 사면이 귀청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백운폭포를 넘어선 다음 1시간 이내에 심마니 터를 못찾았을 경우에는 다시 계곡을 따라 내려서면서 확인하는 것이 현명하다.
지계곡을 타고 오르다보면 산길이 물줄기 왼쪽으로 벗어나 잡목숲으로 들어선다. 나뭇가지가 늘어져 있고, 잡목이 성가시게 하는 구간이지만, 뚜렷하게 산길이 나 있다. 이 길을 따르면 도둑바위골 상단 안부나, 또는 안부와 귀청 사이의 능선 위로 올라서게 된다.
백운동은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가기보다는 서북릉에서 백운동을 타고 구곡담으로 내려서는 등산인들이 많다. 귀때기청봉에서 도둑바위골 안부로 내려서다 보면 중간중간 백운동쪽으로 나 있는 산길이 보인다. 여기서 웬만한 길은 다 버리고 도둑바위골 안부까지 내려서거나 안부 직전(1,355m봉 서쪽 안부)의 공터에서 백운동쪽으로 나 있는 산길을 따르는 것이 가장 확실하다.
구곡담 합수지점에서 서북릉상 1,355m봉 부근까지는 4시간, 반대로 서북릉에서 내려서면 3시간 정도 걸린다.
    
20. 십이선녀탕게곡
십이선녀탕은 한국 산악미의 전형을 보이는 산중미인 설악산에서도 최고로 아름다운 계곡으로 손꼽힌다. 한국 산수미를 이해하는 관문이자 첩경으로 손꼽히는 곳이 설악산 십이선녀탕계곡이다.
1960년 한찬석이란 이가 펴낸 <설악산탐승인도지>에서도 이르기를, '설악산중에 최고 승지가 어디메뇨 누가 묻거든 십이탕의 절경을 들기 전에는 아예 설악의 산수를 논하지 말라'고 단언하고 있다.
십이선녀탕계곡은 폭우로 물이 불어나는 바람에 카톨릭의대 산악부원 8명이 일시에 죽어간 비극의 계곡이기도 하다.
요즈음 이 계곡에는 곳곳에 쇠다리가 놓여 있어 큰 위험 없이 오르내릴 수 있다. 십이선녀탕 고유의 멋을 망쳐버렸다고 한탄할 정도로 요소마다 안전시설물과 안내판 등이 설치돼 있다. 그러나 상류부 두문폭포 위쪽은 안전사다리가 없다. 상류지역은 갈수기에는 물줄기가 거의 말라 버릴 정도로 수량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이 상류부도 위험하므로 장마철에 십이선녀탕을 지나는 산행일정은 피하도록 한다.
  
십이선녀탕 산행기점은 설악산 북쪽, 인제군 북면 남교리다. 원통을 지나 동진하다가 한계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5km 가면 남교리에 이른다. 도로 오른쪽에 방갈로를 갖춘 민박집들과 널찍한 주차장이 있다. 이곳에 주차한 뒤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에서 북천(北川)에 걸쳐진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면 계곡 오른쪽에 탕수골쉼터라는 매점 겸 식당이 보인다. 이 매점 왼쪽 옆으로 들어가면 국립공원 입장권 매표소가 보인다. 이 매표소를 지나면 곧 비경의 십이선녀탕계곡 안으로 접어든 것이다.
계곡 길을 따라 들어가다가 첫 쇠다리를 건너 5분쯤 오르면 카톨릭의대 조난자 위령비가 보인다. 물이 불었을 경우 매우 위험했던 곳이지만 지금은 쇠다리가 가설돼 있다. 남교리에서 1시간10분쯤 걸어오른 뒤의 응봉폭포에서부터 십이선녀탕계곡은 명성에 걸맞은 경관을 보이기 시작한다. 또한 이곳부터는 초록색 페인트칠을 한 쇠난간이 연속된다.
그리고 그 난간 아래로는 굉음을 내는 폭포와 청동빛에 가까운 검푸른 소와 담, 그리고 넓고 흰 암반 위를 포말지며 흐르는 와폭 등이 연속해서 나타난다.
  
겨울이면 이 폭포들은 흰 얼음기둥, 혹은 넓은 얼음벽으로 변해 찬란한 빛을 발한다. 물론 겨울에는 아예 길까지 얼음판이 퍼지기도 하므로 아이젠은 제일 먼저 챙겨야 할 필수품이다.
십이선녀탕에는 폭포, 그리고 폭포에 암반이 패여 이루어진 탕이나 소의 숫자는 너무 많아서 일일이 헤아리기가 어렵다.
구슬을 흩뿌려놓은 것 같다는 산주소(散珠沼), 일곱가지의 아름다운 소리를 낸다는 폭포인 칠음대, 구선대 등 명소가 줄을 잇는다.
이 명소들의 숫자도 헤아린 사람에 따라 제각각이다. 노산 이은상은 8폭8탕이라 했고 조선조의 권소유는 5폭10탕으로 세기도 했다.
이러한 여러 명소 가운데도 최상급으로 꼽히는 것은 복숭아 형상의 동굴에 폭포수가 주렴을 치듯 하며 쏟아져내리는 복숭아탕이다. 누구든 이 탕은 한눈에 구별해낼 수 있으며, 늘 무지개가 어리는 곳이라고 하여 무지개탕이라고도 부른다.
다만 공단은 이 복숭아탕으로 쏟아지는 폭포의 머리부분만 보이게끔 폭포 왼쪽 멀리로 쇠난간을 설치해 두어 아쉽다. 난간 밖으로 나서서 경사진 바위면을 10m 이상 조심스레 걸어 올라야 복숭아탕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다.
복숭아탕 위의 긴 폭포인 두문폭은 폭포보다는 그 아래의 옥빛 소가 일품이다. 여기서 십이선녀탕의 절경지대는 사실상끝난다. 그 위로는 물줄기가 눈에 띄게 약해지므로 쇠난간도 설치해두지 않았다.
그러나 물이 불으면 역시 위험하므로 비가 내릴 때는 무지개탕 아래의 계곡을 건너는 곳에서 발길을 되돌려야 할 것이다. 남교리에서 이곳까지 왕복하는 데는 어른 걸음으로 5~6시간 잡으면 된다.
두문폭포 위에서부터 능선 위로 올라서기까지는 물줄기를 여러 번 건너야 한다. 6번째로 건넌 뒤에는 오른쪽으로 갈림길이 하나 나 있는데, 이는 안산으로 이어진 길이다. 곧정 골짜기 끝부분으로 난 길을 따르면 이윽고 능선상의 세 갈래 길목을 만난다.
이곳에서 곧장 서북릉을 타고 가면 대승령에 이어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에 이른다. 대승령에서 왼쪽 흑선동계곡으로 내려가면 백담사로 빠지게 되며, 그 반대쪽인 남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대승폭포에 이어 장수대로 이어진 길이다.
  
이 길목에서 남쪽으로 300m쯤 가면 또한 갈림길목이 나온다. '백담사 3km-2시간, 남교리 8km-4시간30분, 장수대 3.5km-2시간'이라 쓰인 이곳의 팻말에는 표시돼 있지 않은 길이지만 오른쪽 갈림길목에도 표지리번이 매달린 한편 족적도 뚜렷하다. 이 길로하여 안산 정상에 올랐다가 십이선녀탕으로 다시 하산해도 된다.
주차해둔 원점까지 돌아오기가 매우 힘든 피서철에는 이렇게 안산을 다녀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해발 1,430m의 안산은 능선 남쪽이 깎아지른 절벽지대여서 조망이 장쾌하기로 설악산에서도 몇 손가락안에 드는 멋진 산봉이다. 안산 일대는 풍광이 뛰어나기는 하지만 절벽지대가 많으므로 안개가 끼었을 때는 위험하다. 안산까지 한 바퀴 돌아오는 데는 새벽 일찍 출발해도 꼬박 하루가 걸리므로 만약을 대비해 램프를 꼭 갖추어야 한다. 산길 찾기에 자신이 없는 사람은 두문폭포에서 발길을 되돌리는 것이 좋다.              
  
21. 상투바위골
귀때기청봉 서쪽 안부에서 장수대와 한계령 사이로 뻗어내린 상투바위골은 암반과 폭포가 연이어지는 골짜기 양옆으로는 단풍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계곡 단풍 탐방 산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골짜기다. 게다가 서북릉 산행 중 식수를 구하기 위해 골짜기 상단부의 수원지까지만 등산인들이 찾고 그 아래로는 거의 찾지 않아 천연미 넘치는 골짜기의 신비로움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장수대매표소에서 한계령 방향으로 4km쯤 오르면 '속초 49km,양양 32km'란 글씨가 적혀 있는 도로표시판이 나타난다.
여기서 200m쯤 더 오르면 골 초입의 다리가 보인다. 이 골짜기가 상투바위골이다. 등산로는 다리 직전 북쪽 풀숲으로 나있다.
여름철에는 초원, 가을철에는 억새밭을 이룬 산사면 길을 타고 오루면 곧 물줄기를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 희미한 길을 따라야 무명용사충혼비로 이어지는데, 충혼비로 올랐을 때는 오른쪽 사면으로 계속 트래버스해야 상투바위골로 들어설 수 있다.
골짜기 초입을 지나 50여m 길이의 협곡 구간을 지나면 폭포 하단부에 닿는다. 상투바위골에는 폭포가 2개 있는데, 산길은 모두 폭포 오른쪽으로 나 있다. 위험구간에는 약초꾼들이 로프를 매달아 놓았다.
두번째 폭포를 넘어서면 골짜기가 두 갈래로 갈라진다. 왼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무명암릉 상단부로 이어진다. 오른쪽 계곡길을 따르면 암반으로 이어지던 골짜기는 원시림숲으로 바뀐다. 아름드리 소나무와 잣나무, 주목이 숲을 이루고 머루 다래 덩굴이 나무를 휘감고 있는 거목숲이다.
계곡 왼쪽 사면을 타고 오르는 사이 물줄기는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 귀때기청봉 서쪽 안부에서 20여 분 거리까지 이어진다.
물줄기가 끝나는 지점에는 캠프 사이트가 여럿 닦여 있다.
  
상투바위골 산행은 등산에 3시간, 하산에 2시간 정도 걸리는데, 서북릉을 경유해 한계령이나 대승령 또는 백운동계곡이나 큰귀때기골로 산행을 이을 수 있다.  

23. 서북릉 코스
서북릉은 대청에서 중청 - 귀청 - 대승령 - 안산을 거쳐 한계리 북천가로 떨어지는 능선을 일컫는다.
장대한 서북릉은 설악산의 여러 능선 가운데 가장 힘든 산행코스로 알려져 있다. 한여름에는 폭염과 갈증, 한겨울에는 깊은 눈 등 극한의 자연속에서 자신의 인내심과 체력을 한껏 테스트해볼 수 있는 능선이다.
때문에 설악산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북릉을 가장 힘든 코스로 꼽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서북릉이 줄곧 곤욕스럽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장쾌한 능선답게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목적지에 다가서는 기쁨을 마음껏 맛볼 수 있다. 게다가 산행을 마칠 때까지 내설악뿐 아니라 가리봉과 점봉산, 그리고 인제 홍천 일원의 고봉 준령을 눈과 마음에 담고 걸을 수 있다.
서북릉 산행은 십이선녀탕계곡에서 시작, 대승령과 귀때기청봉과 끝청을 거쳐 대청봉에 오른 다음 화채릉을 타고 권금성까지 잇는 것이 정석이나 화채릉은 우래전부터 위험등산로, 또는 자연휴식년제 구간으로 입산이 금지돼 있어, 대개 대청봉까지 이은 다음 하산로는 등산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잡고 있다. 기점은 십이선녀탕 외에도 장수대, 백담사 - 흑선동으로 잡을 수도 있다
대승령은 흑선동, 십이선녀탕, 대승령 등 네 갈래로 길이 나 있는 고갯마루다.흑선동에서 올랐을 때는 곧장 왼쪽 능선을 타고, 장수대쪽에서 올랐을 때는 오른쪽 능선을 탄다. 십이선녀탕쪽에서 오를 때는 장수대로 빠지는 삼거리에서 오른쪽 내리막길을 버리고 계속 능선길을 타야 한다. 이 삼거리는 안개가 끼었을 때는 헷갈릴 가능성이 높다.
  
서북릉 산행시 가장 곤욕스러운 것은 식수를 구할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대승령에서 서북릉 산행을 시작한 다음 식수를 구할 수 있는 첫번째 장소는 귀청 북서쪽 안부 남쪽의 상투바위골 상단 골짜기. 텐트 서너 동을 칠 수 있는 야영터가 닦여 있는 안부까지는 컨디션이 좋을 때는 서너 시간이면 닿을 수 있으나, 대개 십이선녀탕 상단부 막탕이나, 장수대, 백담사에서 산행을 시작,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지도상에 표시된 시간보다 많이 걸린다.
안부에서 식수원까지는 10여 분 거리로, 제법 가파른 내리막이다. 야영은 안부보다는 계곡쪽 야영지가 훨씬 낫다. 물도실컷 마실 수 있을뿐 아니라 야영지도 깨끗한 편이다. 계곡을 내려서다 오른쪽으로 캠핑장이 서너 곳 있고, 계곡 건너 언덕을 넘어서 넓은 심마니터도 캠핑장으로 사용할 수 있다.
체력이 좋은 등산인은 이곳에서 식수를 마련해 귀때기청봉 정상에서 하루밤 묵는 것도 좋을 듯싶다. 대청봉을 배경으로 치솟는 일출과 공룡릉과 북주릉,멀리 금강산까지 이어지는 힘찬 백두대간, 그리고 점봉산과 가리봉 등 설악산 남쪽의 산군을 감상하기 최적인 곳이다.
대승령에서 귀청 북서 안부까지 가는 사이 1,289m봉 직전 바윗길과 1,408m봉 내리막길을 험로로 들 수 있으나, 빙판이 형성되는 겨울철만 빼고는 크게 위험하지 않다. 두 구간에는 안전로프가 매져 있으나, 대개 낡은 것들이어서 믿을 만하지는 못하다. 따라서 1,289m봉 오름길에서는 경험자가 먼저 올라 보조자일을 내려주고, 1,408m봉 내리막길에서는 초보자들이 안전하게 내려선 다음 경험자가 내려서는 것이 안전하다.
  
안부에서 귀청 정상까지는 30여 분 거리. 여름철에도 바람이 매섭게 부는 구간으로, 안부까지는 옷을 가볍게 입고 걸었더라도 이 구간에서는 보온방풍용 옷을 입고 올라야 저체온증을 막을 수 있다.
귀청에서 한계령 삼거리까지 내려가는 사이 왼쪽으로 사면으로 빠지는 산길이 몇 군데 나온다. 모두 백운동으로 가는 길이니, 들어서는 길이 없도록. 이 구간은 집채만한 바위들로 들어찬 너덜지대다. 발목이 겹질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 바위 표면이 얼어 있거나, 눈으로 바위틈이 보이지 않을 때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도둑바위골은 대승령 이후 두번째 식수원이다. 귀청을 내려서다 우뚝 솟은 암봉을 오른쪽에 끼고 우회하면 나타나는 안부가 도둑바위골 상단부다. 물줄기는 텐트 서너 동을 칠 수 있는 안부에서 10여 분 내려서야 나타난다. 식수원 부근에도 텐트칠 만한 곳이 몇 군데 있다. 이 안부에서 한계령으로 내려서는 삼거리까지는 100여m 거리다.
1,408m봉에서 귀청으로 가다보면 바윗길 중간에 '金英準 조난지점' 이라 새겨진 추모비를 볼 수 있다. 80년 2월 이곳에서 조난당한 제주 산악인의 추모비로, 겨울철 서북릉의 험난함과 혹독함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한겨울 서북릉 산행은 각별히 신경을 써서 해야 한다.
대승령에 도착했을 때 적설량이 무릎 정도라면 대청봉 직전 설악대피소까지 적어도 2
박3일은 잡아야 한다. 따라서 이 지점에서 자신이 없는 사람은 산행을 포기하는 것이 안전하다.

24. 음지백판골
음지백판골은 아직 표지리번도 보기 힘들만큼 인적이 드문 계곡이다. 하지만 경관은 설악산국립공원 전체를 두고 보아도 수위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뛰어날 뿐 아니라 상류부에는 한국 최고라 일러 무리없는 거목 밀집지가 있다.
이 거목지대를 보고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약초꾼들이나 이따금씩 다닌 흔적이 보일 뿐, 아름드리 주목과 융단같이 두터운 이끼 등으로 오랜 옛적의 설악산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기도 하다.
골 여기저기 서 있는 단풍나무들은 가을이면 온 계곡이 불타는 듯한 장관을 보이기도 한다.
설악산 북쪽의 진부령과 미시령과의 갈림길목에서 미시령을 향해 5km쯤 달리면 도로 오른쪽으로 도적소산장이란 간판과 샛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북천(北川) 건너편으로 음지백판골 입구가 보인다. 산장으로 드는 도로 중간에서 시작되는 소로를 따라 북천 물줄기를 건너면 입구에 이른다.
  
음지백판골 오른쪽(서쪽) 기슭에는 야영터가 있다. 이곳에서 상류로 100m쯤 거슬러 올라가 왼쪽으로 물줄기를 건너면 옛산판길을 따라 난 족적을 만날 수 있다. 이 약초꾼들의 족적은 중류부까지는 뚜렷하게 이어진다.
골 초입부에서 30분쯤 걸으면 골짜기가 크게 오른쪽으로 휘어들며 소와 작은 와폭이 나타난다.이곳은 양쪽이 모두 가파른 절벽이어서 오른쪽으로 10m쯤 돌아 올라야 한다. 이곳 이후로 골짜기의 경사가 조금 더 급해진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순한 형세다.
출발 후 1시간 나짓 지난 뒤에는 높이 7~8m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폭포 줄기가 나타난다. 주렴을 펼친 듯 멋진 폭포수로서 이 폭포 오른쪽의 숲지대로 우회하여 오르면 된다. 물줄기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줄곧 오르노라면 해발 약 870m 지점 근처에 이르러 약초끈들의 숙식처인 모덤이 하나 나타난다.이곳 이후에는 골 오른쪽 사면의 뚜렷한 족적을 따라 가면 된다.
해발 약 930m 지점에 이르면 또 하나의 폭포를 만나게 된다. 길 왼쪽 저편으로 세찬 물소리를 따라 30m쯤 들어가면 여러 가닥의 물줄기가 층지어 흐르는, 높이 10m쯤 되는 폭포가 나온다. 상류로 올라가려면 다시 원래의 길로 되돌아나와서 급경사 절벽길을 타고 넘어야 한다.급경사이지만 족적은 뚜렷하다. 급경사지대를 올라선 뒤 가로질러 나아갈 때 왼쪽 아래가 절벽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음지백판골에서는 이곳에서만 주의하면 별다른 위험은 없다.
해발 1,000m대를 지나며 골짜기가 크게 낣어지는 한편 경사도 한결 순해진다. 융단같이 부드러운 이끼가 덮인 골을 거슬러 오르노라면 물줄기 양 옆으로 모덤터가 세 개 연이어 나타난다.
이곳 음지백판골의 상류부는 넓은 분지형인데, 인공 숲인 광릉수목원을 제외한다면 남한 최대라 해서 무리없는 거목 밀집지대를 이루고 있다. 흉고 둘레 6.3m(지름 약 2m), 높이 약 30m 되는 남한 최대의 신갈나무 거목을 비롯해 주목,피나무등의 거목이 수백 그루 모여 있다. 체력과 독도에 자신 없는 사람은 이 거목들을 구경한 후 걸음을 되돌린다.
거목지대 한 가운데를 따라 덩굴지대를 헤치고 황철봉 서릉까지 오르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거목 밀집지대 안에서 족적은 사방으로 흩어지기 때문에 길을 찾기 쉽지 않다. 그러므로 곧장 능선을 향해 잡목을 헤치고 올라야 한다.
일단 능선에 오른 뒤 연결할 만한 길은 황철봉 - 미시령, 저항령 - 마등령 혹은 선바의골 길이다. 이중 마등령|-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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