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공개된 지난 1월 수출액은 기업 실적으로 따지면 ‘어닝 쇼크’라는 말이 딱 어울릴 정도로 너무 좋지 않았다. 생산이 통계치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수년 동안 우리 경제의 성장을 외끌이해왔던 한 날개가 완전히 부러진 셈이다. 오히려 이제는 ‘수출 급감→생산 감소→설비투자 감소→고용 악화’라는 전형적인 악순환의 모형이 우리 경제에 깊숙하게 새겨졌다고 할 정도다.
'"물건 팔 곳이 없다"… 꺽여버린 '성장 날개'' 중에서 (서울경제신문, 2009.2.2)
216억9,000만달러. 지난 1월 한국경제의 수출액입니다. 작년 1월보다 32.8%가 감소했습니다. 사상 최대 감소율입니다. 근래에 우리 수출이 가장 '휘청'했던 시기가 IT 버블 붕괴 충격이 왔던 2001년이었지만, 그해 7월의 수출감소폭도 21.2%였습니다. 작년 7월의 수출액이 410억달러였으니, 이와 비교하면 지난달 수출은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는 수입도 걱정거리입니다. 당장이야 수입 급감으로 무역수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지만, 수출로 이만큼 성장해온 우리경제에게는 '불길한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경제의 구조가 외국에서 원자재 등을 수입해 부가가치를 더해서 수출하는 모습이니 그렇습니다. 수입 역시 지난 1월에는 246억6,000만달러로 10년여 만에 가장 큰 32.1%가 감소했습니다.
1월 수출의 내용을 살펴보면 그 모습이 전방위적입니다. 자동차 54.8% 감소, 반도체 46.6% 감소, 가전제품 65.2% 감소, 컴퓨터 60.4% 감소...
사실 1월의 수출급감 통계치는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우리의 물건을 사줬던 선진국과 중국 소비자들이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로 지갑을 닫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됐던 산업생산의 사상최대치 감소에 이어, 수출까지 사상최대폭의 감소라는 현실이 통계수치로 '증명'되고나니 이번 경기침체의 심각성이 실감됩니다. 우리나라 같은 수출중심의 경제구조에서 수출급감이 가져올 파급효과에 주목하면서 각자 대응책을 준비해야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