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예측기관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의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4∼-8%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1998년 4분기(-6.0%)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작년 4분기(-3.4%) 때보다 더 나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경제조사실장은 "1분기 때 내수와 수출이 동반 급감해 작년 동기 대비 -5.6%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의 박형중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동기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상반기에는 대체로 -4~-5%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을 -3.9%로 예측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 1분기는 -3%대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1분기 `성장률 쇼크' 오나 (연합뉴스, 2009.3.4)
"미국에서는 숨이 막혔는데, 한국에 오니 좀 살 것 같다." 얼마전까지 미국에서 일하다 한국으로 돌아온 분이 한 말입니다. 그만큼 미국경제가 심각하다는 얘기고, 우리경제는 조금 낫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이야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지였고, 지금은 자동차, 금융 등 기간산업의 간판기업들이 사실상 몰락한 상황이니 그곳에서 느껴지는 체감경기는 우리보다 훨씬 더 추울겁니다.
하지만 그분의 말이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게도 머지않아 지금보다 더 힘든 시기가 오리라는 우려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기되고 있는 '1분기 성장률 쇼크' 우려. 경기가 당초 예상보다 더 심각해 이번 1분기(1~3월)의 우리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4%, 최악의 경우 마이너스 8%까지 추락할 것 같다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경제를 전해주는 외신기사에 '사상최악'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오더니 최근에는 우리나라의 기사에도 그 단어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되는 경제통계치들이 그랬습니다. 세계경제 급랭이 우리의 수출을 크게 감소시키고(1월 33%, 2월 17%) 이것이 국내경기에 타격을 주는 구조입니다.
이런 우려가 현실화되면 우리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10년전의 외환위기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지난주말 저녁 제가 10년 넘게 참석하는 모임에서 기업경영자들은 대부분 "매출이 50% 정도 감소했다. 이제는 '생존'이다. 어떻게든 살아서 이번 위기를 넘기자"라는 말들을 했습니다. 우리 경제노트 가족들도 올한해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함께 격려하며 어려움을 이겨나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