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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기되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 우려

라이프/예병일의 경제노트

by 라제폰 2009. 3. 9.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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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3월 6일 금요일]
제기되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 우려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3.06)

"I do think we'll have a lost decade, an unwinding of labor mobility, of capital, of political will. It's about deglobalization."

A Global Retreat As Economies Dry Up (워싱턴포스트, 2009.3.5)



"우리는 탈세계화(deglobalization)라는 '잃어버린 십년'을 맞게될 것이다."
미국 MIT 교수이자 전직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였던 사이먼 존슨이 워싱턴포스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저명한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도 '세계화의 붕괴'(The collapse of globalization)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얘기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 때도 그랬고, 대공황 시기에도 그랬듯이 세계화의 붕괴는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위기때 그러기 쉽듯이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있고, 정치체제가 내부지향으로 흐르고 있으니까요.

'세계화'라는 트렌드가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글로벌 경기불황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싱가포르의 항구 풍경으로 기사를 시작합니다.
싱가포르 항이 요즘에는 '바다의 주차장'(a maritime parking lot)이 됐다는 겁니다. 세계무역이 크게 감소하면서 화물을 나를 일이 없어진 배들이 싱가포르 항에 모여 멈춰있습니다. 상품과 자본, 노동의 국가간 이동이 둔화되고 있는 요즘의 세계경제 모습입니다.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은 우리만의 일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수출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이 요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대공황 당시 보호주의가 가져왔던 파국을 기억하고 있는 각국정부들은 아직까지는 노골적인 보호무역주의를 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 자국산업과 노동자를 보호하라는 국내의 정치적 압력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습니다.

세계화(globalization)의 가장 큰 수혜자로 단기간에 10위권을 넘보는 경제를 일궈냈던 한국. 세계화의 후퇴조짐이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지 실제로 10여년 이상 지속될지 촉각을 곤두세워야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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