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그리닝'(outgreening). 남보다 녹생성장에서 앞서나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하는 토머스 프리드먼의 표현입니다. 실제로 '그린'은 지구를 구하는 사회운동이나 미래세대를 위한 책임감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무'임과 동시에 '기회'일 수 있는 그런 것이지요. 프리드먼이 미국이 다른 어느나라보다 빨리 청정에너지 시설을 건설해야한다고 역설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태양열이나 풍력발전 설비를 갖추려면 비용이 많이 듭니다. 반대로 석유나 석탄 같은 화석연료로 발전설비를 설치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하지만 청정에너지 시설의 '연료', 즉 태양이나 바람은 가격이 제로입니다. 그리고 석유나 석탄의 가격은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지요. 지금이야 글로벌 경기불황으로 유가가 많이 하락했지만, 몇년 후에는 다시 급등하리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탄소세를 부과하는 나라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국가들은 두 그룹으로 분류될 겁니다. 가격이 안정되어 있는 청정연료에 의존하는 국가, 그리고 가격이 갈수록 불안정해지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국가. 어느 나라가 경쟁력을 갖게될지는 불문가지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이지요. '그린' 친화적인 기업이 세계적으로 수요가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고, 비용도 줄일 수 있게될 겁니다. 인재들이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는 기업을 선호하기도 하겠지요.
그린혁명의 의미 이해를 도와주는 흥미로운 월마트의 사례가 있습니다. 월마트는 2007년에 소형 형광등 1억 개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전력낭비의 '주범'인 백열전구를 형광등으로 대체해 그린혁명에 참여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매장에서 1억 개의 형광등을 판매한다면 회사에도 좋은 일이 되겠지요. 월마트는 그해 가을 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 목표달성은 자동차 70만 대를 도로에서 없앤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4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에너지를 절약한 것과도 같은 효과였습니다.
낭비와 탐욕 끝에 터진 버블로 전세계가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요즘, 그린혁명은 중요한 화두입니다. 그리고 그린혁명이 우리에게 '의무'이자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