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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아시아를 만나는 싱가포르

가볼만한 곳^^/언제가는 가볼 해외여행

by 라제폰 2009. 3. 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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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개요  
 



호주에서 만난 그는 싱가포르 사람이었다. IT 관련업을 한다며 허술해 보이는 앞니를 드러내 놓고 웃었다. 그리곤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렇듯이, ‘니가 우리나라에 오면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멋진 곳과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해 주겠다, 오면 연락해라. 무료 가이드를 해주겠다’ 로 인사하며 헤어졌다. 물론 서로 각자의 나라에서 다시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당시에 이 사람은 왠지 싱가포르 사람 같지 않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단지 버스 옆자리에 앉았던 그 잠깐 동안에 그가 속일 이유도 없었건만 왜 그 당시에도 지금도 그를 싱가포르 사람이라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일까? 그건 아무래도 대책 없이 웃었던 그의 허술한 그러나 순진한 웃음 때문이 아니었나 한다. 지금 싱가포르의 모습은 그런 순진한 웃음으론 이뤄내기 힘들 것이라는 강한 선입견이 작용했던 듯 하다.

싱가포르.
천연자원이라고는 ‘인간’ 밖에 없는 반도 끄트머리에 매달린 작은 도시국가. 순탄한 역사는 아니었지만 이를 기반으로 그리고 지리적인 잇점으로 중계무역 대국이 되었으며 꽤나 잘 살사는 나라가 되었다.

가장 아름다운 공항 중의 하나로 꼽히는 싱가포르 창이 공항을 나서자 열대의 공기가 훅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질서 정연하고 깨끗한 거리, 양 옆으로 늘어선 짙푸른 가로수가 뿜어내는 싱그러움이 전해져 싱가포르가 Clean & Green City 임을 실감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너무나 잘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있고, 이런 것들을 방해하는 요소는 죄다 벌금의 항목을 달고 있어서 싱가포르는 벌금의 나라로도 알려져 있다. 사실 싱가포르엔 벌금의 종류도 많고 비싸기도 하다. 심지어 거리가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껌을 팔지 않으며 껌을 씹으면 벌금을 내야 할 정도이니까.



그래도 싱가포르가 즐거운 이유는 원하는 것을 모두 볼 수 있어서다. 독특한 아시아의 모습, 잘 발전된 도시의 모습과 열대 자연의 볼거리, 쇼핑과 음식, 여흥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들이 있어 여행이 흥미롭기만 하다. 싱가포르, 새로운 아시아를 만나는 곳!

싱가포르 여행의 핵심, 센토사

싱가포르에 가면 반드시 들리게 되는 센토사는 작은 섬이다. 도시 싱가포르와는 다리, 그리고 케이블 카로 연결되는데 이곳은 현지인들에게도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 아이들의 놀이동산으로 이용되곤 한다. 싱가포르의 맨 아래, 남단에 있다. 센토사 섬은 걷거나 혹은 모노레일을 타고 다닐 수 있다. 모노레일 역은 여러 곳에 있으므로 가까운 정거장에 내렸다 다시 타면 된다. 하지만 천천히 걷는다면 걷기에 그리 벅찬 크기의 섬은 아니다.

센토사에서는 자유시간을 가져보자. 다양한 볼거리들이 있어 같이 다니는 일행의 취향이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 다면 동행이라는 것이 아마 힘들지도 모를 일이니. 싱가포르는 바다에 접한 도시국가 이지만 변변한 해변이 없다. 모래사장이 형성되지 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거대한 컨테이너 부두로 사용해서 이기도 하다. 때문에 싱가포르의 해변은 모두 센토사에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면에서 센토사는 싱가포르 내의 휴양지가 된다.

싱가포르에 오면서 가장 많이 본 것 중에 하나가 머라이언이라고 처음 보는 동물일 것이다. 사자의 머리가 달린 물고기의 몸을 한 머라이언은 싱가포르의 상징으로 곳곳에서 물을 뿜어내고 있다. 센토사에도 머라이언이 있는데 다른 곳에 있는 것보다 크고 내부로 올라 가면 전망대가 있어 섬과 싱가포르를 바라 보 수 있다. 제법 눈이 야광으로 빛난다.



센토사에서 놓치지 말 것 중의 하나는 음악분수다. 밤이면 조명과 음악, 그리고 분수가 춤을 추듯이 움직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때문에 센토사는 저녁 무렵에 와서 한 바퀴 둘러 보고 어둠이 내릴 무렵에 분수대 근처에 앉아 구경하는 것이 좋다. 음악에 맞춰 마치 무희들 처럼 분수들이 이리저리 휘어지고 점프하듯이 뛰기도 한다. 군무처럼 춤을 추기도 하고 합창단처럼 노래가 들리기도 한다. 조명은 이를 더 환상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소. 센토사의 밤은 춤추는 음악분수가 마무리 한다.
낮이라도 분수는 예쁘다. 알록달록한 타일이나 도자기 조각으로 장식이 되어있는데다 크고 작은 분수가 이어져 특히나 아이들이 좋아한다.

어느 나라에나 가면 있는 볼거리 중의 하나가 수족관이다. 싱가포르엔 센토사에 수족관이 있다. Underwater Word 라 불리는 이 수족관은 터널 식으로 되어 있어 사방으로 물고기나 거북 같은 바다 생물이 지나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닥은 자동보드로 되어 있어 애써 걷지 않아도 수족관 내부를 돌아볼 수 있고 시간 맞춰 바다 생물들에게 먹이를 줘 관람객이 보다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했다.

새천국, 주롱새 공원

갖가지 새란 새는 다 볼 수 있는 곳이다. 안녕하냐고 한국말로 또박또박 물어보는 화려한 앵무새부터, 모여 춤을 추는 홍학, 얼음 물에서 수영하는 펭귄까지… 홍콩을 비롯한 중국계 사람들이 새를 좋아해서인지 새를 위해 이렇게 넓은 부지에 잘 가꿔진, 새만을 위한 동물원을 만들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주롱새 공원에서는 ‘올스타 버나드쇼’ 라 불리는 새들의 장기자랑이 펼쳐진다. 조련사의 명령에 따라 날아 갔다가 돌아오고, 관중이 들고 있는 작은 종이 쪽지나 돈을 집어 오기도 한다. 새들끼리 농구도 하고, 노래도 하고 갖은 묘기를 다 부린다.

가위손이 싱가포르에. 보타닉 가든

싱가포르가 도시국가지만 무조건 빌딩들만 늘어선 것이 아니기에 풍요로운 느낌을 갖는다. 도시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가 잘 관리되어 있고, 크고 작은 공원과 쉼터들이 있어 전혀 도시국가 답지 않고, 작은 나라 라는 생각이 쉽사리 들지 않는다. 그런 곳 중의 하나가 보타닉 가든.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식물원이다. 하지만 단순한 식물원이 아닌, 상상력을 풍부하게 해주는 정원이다.



울창한 열대 밀림을 정원처럼 만들어 산책로를 만들고, 적당히 쉴 만한 곳엔 벤치가 있다. 누구나 와서 편안히 쉬다 갈 만한 시민들의 공원이다. 호수도 있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는 큰 나무, 타잔이 줄 타고 소리지르며 다녔을 법한 나무들이 들어선 열대 정원이다.
소녀 조각상이 자전거를 타고, 그네를 타고, 엽서 사진으로 잘 어울릴 것 같은 밴드 스탠드 앞 벤치에 앉아 사진을 한 컷 만들어 보기도 한다. 드문드문 보이는 잘 정돈된, 깔끔하게 이발한 듯한 정원수들이다. 마치 가위 손이 영화에서 나와 이곳에서 실습을 한번 하고 간 것 같은 기분이다. 잔디도, 나무도, 미로도 만들고, 담도 만들고 사람과 동물을 만들었다.

보타닉 가든 내부에는 난 전시관이 있는데 이 곳의 난은 다른 곳의 난과는 조금 다르다. 이유인 즉, 그 동안 세계 유명인사들이 싱가포르를 방문할 때마다 새로운 난을 만들어 그들의 이름을 붙여주었다. 때문에 우리나라 인사의 이름을 가진 난도 있으니 천천히 찾아보도록.

싱가포르 속 외국여행

싱가포르는 여러 나라를 품고 있다. 싱가포르 자체가 중국인들에 의해 세워진 것이긴 하지만 싱가포르 속에는 차이나 타운도 있고 리틀 인디아도 있다. 중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싱가포르 속에서 차이나 타운은 별 의미 없어 보이지만 싱가포르 자체가 매우 현대적인 모습이고 도시화 되어서 차이나 타운은 마치 민속촌을 방문하는 기분이 든다. 다른 나라의 차이나 타운과는 달리 좀 깔끔한 것이 싱가포르 차이나타운의 특징. 거리에는 중국 풍의 소품과 장식품, 액세서리들을 파는 상점과 가판대가 즐비하다. 걸의 건물들 역시 조금씩 중국 스타일을 띄고 있다.

리틀 인디아는 독특한 인도 풍의 마을.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긴 좀 힘들겠다. 인도의 문화를 볼 수 있는 Cultural corner를 둘러보고 거리로 나서보자. 거리에선 향내가 은은하게 퍼져오고 카레 냄새도 나는 듯하다. 코끼리 머리의 가네샤도 보이고, 사원도 있으니 정말 작은 인도가 된다.

아름다운 밤, 클락키

저녁 식사 후에 한 잔 하면서 분위기 잡기 좋은 클락키는 현지인 보다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이 찾는 곳이다. 원래 선창가 창고 지대였던 곳을 개조해 만든 거리로 가로등이 불을 밝히기 시작할 때 즈음이면 더욱 활기를 띤다.



반짝 거리며 야경을 만들어내는 불빛과 클락키의 건물들이 강물에 비쳐 어울거리는 클락키는 싱가포르의 야경을 감상하기에 좋다. 테이블에 앉아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싱가폴 슬링’이라도 한 잔 하면서 바쁜 여행을 한 박자 쉬어간다. 요즘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여행지가 된 유명한 곳이다.

먹거리  
 

• 몽골리안 바베큐

여러 가지 재료가 주욱 놓인 곳을 지나며 맘에 드는 재료들을 골라 담는다. 야채, 고기류, 해산물류, 국수류,,, 인간이 먹을 수 있는 것들은 죄다 모아 다 놓은 듯 하다. 개인 접시에 담아 들고 가면 종착역에 하얀 가운에 모자를 쓴 요리사가 나타난다. 내 요리를 해 줄 오늘의 요리사다.
재료를 받아 든 요리사는 기름을 두르고, 양념을 뿌려가며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음식을 만든다. 요리사는 특별히 원하는 향이나 양념, 소스, 취향 등을 물어보기도 하는데 자신이 원하는 바가 있으면 요구하면 된다. 밥이나 국수를 볶아주기도 하고, 고기요리, 야채볶음, 해산물 요리가 되기도 한다.

• 스팀보트

어느 나라에나 그 곳에만 있는 특별한 음식이 있지만, 공통되는 음식도 있다.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기는 해도 엇비슷한 조리법으로 알고 보면 같은 음식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 비슷한 음식 중의 하나가 스팀보트다. 일본에 가면 샤브샤브가 있고, 태국엔 수끼가 있는 것처럼 싱가포르엔 스팀보트가 있다.
양념된 국물에 야채와 고기 등을 넣어 익혀서 건져 먹는 스팀보트는 여행객들이 꼭 들르는 코스 중의 하나다. 익힌 재료들을 여러 가지 소스에 찍어 먹으면 싱가포르산 샤브샤브, 스팀보트가 완성되는 것이다. 일행 있다면 서로 다른 재료를 넣어 다른 맛의 스팀보트를 먹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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