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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에서도 잘 팔리고 있는 막걸리

라이프/예병일의 경제노트

by 라제폰 2009. 4. 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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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일의 경제노트, 2009.04.01)

불황에도 불구하고 막걸리 인기가 치솟고 있다.
소주를 비롯해 맥주, 위스키, 와인 등 주류들이 불황 앞에 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유독 막걸리 만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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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불황속 나홀로 호황' 중에서 (연합뉴스, 20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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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이름만으로도 친근감이 묻어나는 듯합니다.
대학생 시절 학교옆 개천가 야외식당에서 마셨던 막걸리. 두부김치와 파전이 안주였지요. 지금도 있는지 모르지만 당시 숙대 부근에는 '밀주집'이라는 간판도 없는 식당들이 맛있는 막걸리와 약주를 팔았었습니다.
군대에서 작업을 마치고 들어오다 김치를 안주삼아 마셨던 막걸리도 생각납니다.

요즘 불황 때문에 대부분의 상품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주류도 예외는 아니어서, 값비싼 위스키나 와인은 물론 맥주와 소주도 판매가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불황에 더 잘팔릴 줄 알았던 '서민의 술' 소주마저 판매가 감소했다고 하지요.

그러나 막걸리는 예외라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판매가 늘어나더니 올해 들어서는 더 잘팔리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예컨대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막걸리 매출이 전년대비 30% 늘어났고, 올해 1~2월에는 전년대비 41%, 그리고 3월에는 48%가 늘어났습니다.

유통업계에서는 용기가 캔이나 병으로 다양화된데다 가격도 싸고 안주 없이도 즐길 수 있어서 막걸리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엔고로 한국에 몰려온 일본 관광객들의 특수도 한몫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걸리 판매급증에 대한 이런 마케팅적인 해석보다는, 오랫동안 '거리감'이 있었던 막걸리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더 흥미롭게만 느껴집니다.

농촌에서는 농사일을 하다 힘들면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고 힘을 내지요. 그리보면 막걸리는 술이면서 동시에 배를 든든하게 해주고 피곤함을 씻어주는 식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해는 지고 배는 출출하니 막걸리 생각이 나네요. 이번 주말에 마트에 가면 오래간만에 캔 막걸리를 한번 사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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