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설악산 등산코스

가볼만한 곳^^/연인과의 국내여행

by 라제폰 2008. 11. 28. 15:47

본문

 

 

1코스(18km, 8시간 소요)

오색 - 설악폭포 - 대청봉 - 소청봉 - 희운각 - 천불동계곡 - 양폭산장 - 귀면암 - 비선대 - 설악동

 

2코스(21km, 11시간 소요)

한계령 - 서북릉 - 끝청 - 중청 - 대청봉 - 소청봉 - 희운각 - 천불동계곡 - 양폭산장 - 귀면암 - 비선대 - 설악동

 

3코스(18km, 8시간 소요)

한계령 - 서북릉 - 끝청 - 중청 - 대청봉 - 설악폭포 - 오색약수터

 

4코스(21km, 11시간 소요)

오색 - 설악폭포 - 대청봉 - 소청봉 - 봉정암 - 구곡담계곡 - 수렴동대피소 - 영시암 - 백담사 - 백담사 경내버스 승차장

 

5코스(14km, 6시간 소요)

장수대 - 대승폭포 - 서북릉3거리 - 12선녀탕계곡 - 남교리

 

6코스(23km, 11시간 소요)

설악동 - 비선대 - 천불동계곡 - 양폭산장 - 무너미고개 - 공룡능선 - 마등령 - 금강굴 - 비선대 - 설악동

 

*공룡릉 코스*

설악산을 대표하는 능선을 꼽으라면 누구나 공룡릉을 우선으로 들 것이다. 마등령에서 신선대로 뻗은 공룡릉은 무엇보다 내·외설악을 가르는 역할을 하는 능선답게 내외설악의 진면목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능선이다. 공룡릉은 나한봉, 1,275m봉, 신선대 등 능선 날등에 솟아오른 기암괴봉뿐 아니라 공룡릉과 화채릉에서 천불동을 향해 내리닫는 수많은 암릉들, 그리고 서북릉 같은 장쾌한 능선과 용아릉 같은 침봉 능선 등 아름다운 산세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능선이다. 게다가 마등령에서 희운각 대피소로 향하는 사이 대청봉이 시종일관 시야를 벗어나지 않아 등산의 묘미를 한껏 즐길 수 있다. 공룡릉 산행은 무너미고개(희운각대피소) 또는 마등령 어느 쪽에서 시작하든 시간과 체력이 엇비슷하게 소모된다. 심한 굴곡의 능선을 오르내리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날씨와 컨디션이 좋을 경우 4시간, 겨울철에도 눈길만 나 있다면 1시간쯤 더 보태면 주파가 가능하다.

 

그러나 기상변화가 심한 능선이니 만큼 산행계획을 잘 세워야 한다. 무너미고개 부근에는 희운각대피소가 있어, 그곳에서 하룻밤 지낸 다음 출발할 수 있으나, 대피소가 없는 마등령쪽에서 산행할 때는 백담산장이나 수렴동대피소, 또는 설악동이나 비선대에서 산행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매우 크다. 때문에 사고 또한 주로 마등령에서 희운각대피소쪽으로 향하는 등산객들에게서 일어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눈이 없거나 눈길이 닦여 있을 때는 희운각대피소에서 숙박할 계획으로 산행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그렇더라도 설악동이든 백담사든 마등령까지 올라오는 데 이미 4시간 이상 산행해야 하기 때문에 마등령에 도착할 즈음이면 체력이 어느 정도 떨어져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어둠 속에서 산행을 시작하더라도 희운각대피소에 닿을 즈음이면 해거름 무렵이 될 것이다. 위험구간으로는 나한봉 남쪽 무명암봉 내리막길과 1,275m봉 안부 오르막길, 설악골 갈림지점, 그리고 신선대 바윗길 구간을 들 수 있다. 무명암봉 남쪽 바윗길 내리막에는 안전로프가 매달려 있으나, 그보다는 보조자일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1,275m봉 안부(시즌과 주말에는 대개 간이매점이 선다) 남서쪽 급경사길은 겨울철에 매우 위험한 구간이다. 등산학교 일행이 이태 연속 사고를 당한 눈사태 다발지역으로, 겨울철에는 가파른 바위사면에 얼음이 얼어 있고, 그 외의 철에는 잔돌과 굵은 모래가 깔려 있으니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1,275m봉 내리막을 지나면 사면을 횡단하다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능선 날등으로 오르는 길이고, 오른쪽은 밑으로 내려서다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계곡을 타고 다시 능선 날등으로 오르는 길이다. "등산로 아님’ 표시가 돼 있는 왼쪽 길을 따라도 신선대로 갈 수 있으나 능선 날등에 올라선 다음 설악골로 빠질 수 있으니 주의하도록. 날등을 올라선 다음 갈림길이 나오면 오른쪽 길을 따른다. 왼쪽으로 내려서면 설악골이나 잦은바위골로 내려서게 된다. 특히 잦은바위골은 상단에 100m폭, 50m폭 등 거대한 폭포들이 도사리고 있어 사고 위험이 높은 골짜기다. 오른쪽 길은 공룡릉 산행중 날등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 식수원이 있는 곳이다. 따라서 이곳에서 충분히 간식을 먹고 쉰 다음 산행에 나서는 것이 현명하다. 체력이 너무 떨어졌다 싶을 때는 아예 이곳에서 하룻밤 쉬는 것이 안전하다. 공룡릉 산행중 가장 흔히 일어나는 탈진사고는 샘을 지나 신선대 부근에서 일어난다.

 

오른쪽 길을 따르면 계곡 상단부에서 왼쪽 길과 만나 날등길로 이어지다가 신선대 북쪽 오름길에서 다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은 신선대 암릉 날등길로 전망이 뛰어나지만, 키 높이의 바위턱이 나타나는 등 위험한 구간이다. 반면 오른쪽 길은 갈림지점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바위 사면만 잘 통과하면 별다른 위험 구간이 없다. 바위 사면을 지나면 가야동계곡쪽으로 지릉을 타고 지계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사면길을 타고 트래버스, 무너미고개로 이어진다. 신선대 북쪽 갈림지점에 닿으면 곧 희운각대피소가 내려다보이는 등 산행이 거의 다 끝났다 싶어진다. 하지만 이 지점에서 희운각대피소까지가 길을 잃거나 탈진으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구간이다. 길을 도저히 찾을 수 없다 싶으면 남쪽(가야동쪽)으로 내려선 다음 물줄기를 거슬러 올라 희운각까지 가는 것이 확실하다. 시즌의 희운각대피소는 대개 만원이므로 너무 늦게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하면, 30분 거리에 위치한 양폭대피소로 내려가거나 또는 밤이 늦더라도 설악대피소까지 2시간 이상 더 올라가야 한다. 희운각대피소에 일찍 도착하면 신선대에서 석양을 바라볼 수 있는 묘미도 맛볼 수 있다.

 

*북주릉(미시령~저항령~마등령)*

설악산 북주릉으로 일컬어지는 마등령(1,326.7m)~미시령 구간은 1999년 말까지 자연휴식년제에 묶여 있어 산행이 일절 금지되고 있는 구간이다. 울산암과 동해바다가 오버랩되면서 펼쳐지는 독특한 절경, 공룡릉을 사이에 두고 한눈에 들어오는 내·외설악 등 설악의 멋진 파노라마를 맛볼 수 있는 구간이지만, 황철봉 일원에 눈잦나무, 측백나무 등 보호수종이 많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입산이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산행이 가능해지리라 기대해 본다.

 

 산행 기점은 미시령 고갯마루나 마등령으로, 마등령에서 시작할 때는 비선대에서 금강문을 거쳐 마등령 남쪽 능선 삼거리에서 북쪽 길을 따라 마등령에 올라야 한다. 마등령 정상에 올라서기 전 왼쪽으로 갈림지점이 나온다. 여기서 너덜길을 따라 북쪽 안부에 내려선 다음 능선 왼쪽(서쪽) 사면길을 따라 1,249.5m봉(일명 저항봉)까지 간다. 중간에 날등으로 올라서는 샛길이 있으나, 험난하고 낙석 위험이 높은 암릉길이니 웬만하면 들어서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사면 트래버스길은 1,249.5m봉 직전에 날등으로 올라선 다음 너덜길로 저항령까지 이어진다. 저항령에는 길골(서쪽)과 저항령계곡쪽(동쪽)으로 내려서는 길이 나 있으나, 두 구간 역시 자연휴식년제로 산행이 금지돼 있다. 길골을 타면 백담대피소, 저항령을 타면 소공원~비선대 구간 산책로로 내려선다. 각각 3~4시간씩 걸린다.

 

저항령에서 너덜지대를 타고 황철봉에 오르면 능선은 북동향으로 틀어졌다가 1,318.8m봉에서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이 능선 구간은 잡목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어 간혹 길이 사라지지만 그럴 때마다 백두대간 종주객들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은 리번을 찾으면 길을 잃을 염려는 거의 없다. 1,318.8m봉에서 북쪽 안부까지는 너덜지대를 이루고 있어 진을 빼게 하지만, 독특한 전망이 지루함을 달래준다. 너덜지대를 지나 미시령까지 잡목구간이지만 날등 또는 능선 왼쪽(서쪽) 사면을 타고 산길이 잘 나 있다. 마등령~미시령 구간은 6시간 정도 걸리나 미시령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1,313.8m봉, 저항봉, 마등령 직전의 너덜구간을 오르는 데 더욱 힘이 들고, 산행시간도 1시간 이상 거 걸린다. 미시령은 노선버스가 닿지 않아 자가용이나, 속초 또는 원통에서 택시로 진입해야 한다.

 

내설악

 

천갈래 만갈래진 계곡 절경지

내설악은 북주릉~공룡릉~대청~한계령을 잇는 백두대간 마루금의 내륙쪽 설악산을 일컫는다. 외설악이 천불동 계곡 하나로 대표되지만, 내설악에는 십이선녀탕, 백담계곡, 수렴동, 가야동, 구곡담 등 수려한 계곡이 여럿 갈래져 있어 설악의 계곡미를 제대로 보려면 내설악으로 들어서야 한다. 계곡의 갈래가 많아서 코스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 얽힌 타래는 백담계곡~수렴동계곡 이후 가야동과 구곡담이 크게 갈래를 잡으며 풀어 주고 있으므로 우선 이 두 계곡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 나머지 계곡들은 이 계곡들의 지류에 불과하므로, 이 지류들을 오르려면 주류의 한 구간을 거쳐야 한다. 십이선녀탕계곡은 백담계곡과는 발원지가 다르면서도 선경을 펼치고 있어 매우 독립성이 강한 계곡이다.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를 경유해 대승령에 오른 다음 서북릉을 타는 것도 독립성이 강해 이 코스에 기대며 이어지는 다른 코스들이 여럿 있다. 당일산행객들은 대개 십이선녀탕~대승령~장수대로 코스를 잇는다. 우선 백담계곡으로 진입하면 이어지는 코스들을 먼저 다루었고, 이어 십이선녀탕 등 주변 코스들을 다루었다. 가리봉은 내설악에 속하지만, 산행이 전혀 독립적으로 이뤄지므로 외설악 코스가이드의 마지막에 다루었다.

 

용대리~백담계곡~수렴동

용대리 외가평에서 백담사(百潭寺)에 이르는 약 8km 길이의 백담계곡은 등산객뿐 아니라 탐방객, 불교 신도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골짜기다. 옥빛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와폭이 곳곳에 펼쳐져 있는가 하면 맑고 고요한 담(潭)에는 조약돌이 깔려 있고, 가을철이면 거울 같이 잔잔한 수면 위에 붉은 단풍들이 떠다니며 절정을 이루는 백담계곡은 만물이 얼어붙은 겨울철에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골짜기 안에는 거북바위, 은선도, 청룡담 등 명소가 여럿 있다. 오솔길 같은 분위기의 계곡 길은 1988년 확포장되면서 자연미를 잃기는 했지만, 도로 아래 계곡은 아직도 그 아름다움을 잃지 않고 있어 등산객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4월1일부터 11월15일까지는 주차장에서 500m쯤 위에 위치한 백담분소에서 4km 떨어진 계곡가 주차장까지 셔틀버스 3대가 15~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요금 편도 800원).

 

주차장에서 약 3km 떨어져 있는 백담사는 신라 제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 자장율사가 한계사란 이름으로 개창한 사찰로 창건 이후 여러 차례의 화재를 당하자 그를 막아보자는 뜻에서 백담사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다. 사찰 이름을 바꾼 주지가 꿈에 백발노인이 나타나 대청봉에서 절까지 웅덩이를 세우보라 하여 확인해 보았더니 꼭 100개였다고 한다. 백담사는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동학란에 가담했다 실패한 만해는 1896년 백담사에 숨어 지내다 1905년 출가하여 이곳에서 불도를 닦았다고 전한다. 백담사는 80년대 말 불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불사가 거듭되면서 아늑한 산사의 분위기를 잃었으나, 새로 들어선 만해기념관 같은 곳을 통해 그의 나라 사랑하는 정신을 엿볼 수도 있다. 백담계곡은 백담사를 기점으로 이름이 수렴동계곡으로 바뀐다. 백담계곡은 외가평에서 백담사까지 오는 사이 줄곧 도로에서 내려다볼 수밖에 없었으나, 수렴동계곡은 수면과 엇비슷한 높이의 계곡가를 따라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한층 가까이서 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차도는 백담사에서 500m쯤 위에 위치한 백담대피소 앞에서 끝나고 산길이 대신한다. 산길을 따라들어 바위 모퉁이를 돌아서면 곧 수렴동계곡이 활짝 펼쳐진다. 곧 눈에 들어오는 와폭과 소는 열목어가 폭포를 타고 오르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산장에서 5분쯤 오르면 골짜기 건너편으로 지계곡이 보인다. 이 골짜기는 서북릉상의 대승령으로 이어지는 흑선동계곡이다. 수렴동 계곡길은 가야동과 구곡담으로 갈라지는 수렴동대피소에 이르기까지 내내 골짜기 왼쪽으로 이어진다. 오랫동안 암자터만 남아 있다가 1988년 새 암자가 들어선 영시암까지 가는 사이 철다리가 설치돼 있는 지계곡을 세 번 만난다. 첫번째 철다리는 곰골, 두번째 철다리는 길골 입구다. 저항령에서 발원한 길골은 1999년 말까지 자연휴식년제로 입산이 금지돼 있다. 영시암을 지나면 산길은 아름드리 숲으로 들어섰다 목도(木道) 계단길을 타고 산사면으로 올랐다 두 갈래로 나뉜다. 왼쪽 길은 오세암을 거쳐 마등령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른쪽 길을 따르면 지계곡으로 내려섰다 철다리를 건너 다시 계곡길로 10여 분 이어지다 수렴동대피소에 닿는다. 백담계곡은 도보로 2시간, 수렴동계곡은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주차장까지 셔틀버스로 진입하면 1시간 정도 줄일 수 있다.

 

구곡담~봉정암~소청

구곡담계곡은 수렴동대피소에서 사태골과 청봉골이 갈라지는 지점까지의 골짜기를 말한다. 천불동계곡을 외설악을 대표하는 골짜기라 치면 구곡담은 내설악을 대표하는 골짜기로 꼽을 수 있다. 구곡담계곡은 가야동계곡이 갈라지는 지점에 위치한 대피소에서 1시간 거리인 백운동 합수지점까지는 넓게 깔린 암반에 부드럽게 형성된 와폭과 쪽빛의 넓은 소가 속출하여 보는 이의 가슴을 들뜨게 하다가, 백운동 합수지점을 지나면서 용손폭, 용아폭. 쌍폭 등 제법 규모가 큰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나면서 가슴 철렁하게 한다. 대피소를 지나 내내 골짜기 왼쪽 사면으로 이어지던 길은 백운동 합수지점에 이르면 계곡을 한 차례 건넌다. 철다리를 건너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백운동계곡인데, 골짜기 입구가 구곡담보다 넓어 자칫 그리 들어설 가능성도 있으니 조심하도록 한다. 합수지점을 지나 잡목숲 길을 30분쯤 오르면 드디어 폭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3단으로 형성된 첫번째 폭포는 용손폭으로 협곡 안에 들어서 있어 웅장하면서도 기묘한 형상이다.

 

폭포 오른쪽 바위 사면에 걸려 있는 철다리를 타고 용손폭 위로 오른 다음 철다리를 세 번 더 건너면 쌍폭(일명 쌍룡폭)이 앞을 가로막는다. 특히 오른쪽 쌍폭골 입구에 걸린 50여m 높이 규모의 폭포는 구곡담을 대표하는 폭포다. 폭포 맞은편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치 협곡에 갇힌 기분이 든다. 골짜기 양옆은 절벽이 치솟고 위로는 거대한 쌍폭이 가로막고 아래로는 용아장성 지릉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구곡담은 쌍폭골 왼쪽 골짜기다. 전망대에서 철다리를 타고 폭포 위로 올라서면 구곡담은 육산의 평범한 골짜기와 같은 모습으로 사태골과 청봉골 합수지점까지 이어진다. 봉정암으로 오르려면 합수지점에서 왼쪽 사태골로 들어서야 한다. 사태가 자주 일어난다는 이 골짜기는 제법 가파른 편이나, 10여 분만 고생하면 상단의 고갯마루에 올라설 수 있다. 사태골 길은 골짜기를 따라 곧장 이어지다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고갯마루에서 왼쪽 길을 따라 10여 분 가면 봉정암에 닿는다.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능선길을 따라 50여m 오르면 구곡담계곡을 비롯, 중청봉서 귀때기청으로 뻗은 서북릉, 그리고 용아릉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 바위에 닿는다. 구곡담을 타고 봉정암을 찾을 경우 꼭 올라보기를 권한다.

 

한국의 사찰 가운데 가장 높은 해발 1,500m대 고지에 위치한 봉정암은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과 5대 적멸보궁 가운데 하나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적멸보궁은 불상을 봉안하지 않는 대신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받드는 법당을 말한다. 사찰 왼쪽 계단길 끝에 위치한 사리탑 일원은 공룡릉과 그 옆으로 벌어진 내설악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봉정암은 한때 암자 옆에 산장이 들어서 있어 등산객들에게도 친숙한 곳이었으나, 80년대 중반 이후 산장 자리에 법당이 세워지는 등, 절터에 비해 지나치게 규모가 큰 당우들이 들어서면서 아늑하고 신비롭던 암자의 분위기가 사라졌다. 샘터를 지나 법당 뒤편으로 난 산길을 따라 30분 가량 오르면 소청대피소, 대피소에서 20분 가량 오르면 소청 정상에 이른다. 제법 가팔라 아래에서 힘을 뺀 경우 힘들게 오르게 되는 구간이다. 대청봉과 중청봉 사이의 설악대피소에서 묵을 계획이라면 소청대피소에서 설악대피소의 투숙객 상황을 확인한 다음 오르는 것이 확실하다. 설악대피소는 산행시즌과 주말, 휴일에는 예약제를 실시하고, 오후 5시가 지나야 투숙객을 받는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소청봉까지는 6시간 정도 걸린다.

 

오세암~마등령 코스

영시암을 지나자마자 만나는 나무계단을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난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수렴동대피소로 가는 길이고, 곧장 오르면 오세암으로 향하게 된다. 수렴동대피소에서도 오세암으로 오르는 길이 있지만 돌아가게 되므로 시간이 더 소요된다. 이 삼거리에서 약 20분 정도 더 오르면 수렴동대피소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이 오르막을 다 오르면 다음 계곡 건너로 오세암이 보인다. 오세암으로 내려서기 전에 오른쪽 급경사 능선길로 올라 망경대에 올라서 보기를 권한다. 망경대는 내설악 조망대로 바로 눈앞에 용아릉이 펼쳐지고, 그 너머로 서북릉이 장대하게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다. 바로 발 아래로는 천왕문이 가로막고 있는 가야동계곡이 내려다보인다.

 

오세암에 이르러 식수를 채우고 마등령을 향해 오른다. 오세암을 지나자마자 가야동으로 빠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가야동은 오른쪽 길로 들어서야 한다. 매우 가파른 오르막에 빗물에 씻겨 드러난 막돌들이 깔린 길을 약 1시간30분 정도 오르면 갑자기 경사가 느슨해지면서 마등령 고갯마루에 닿는다. 마등령에서 오른쪽 길을 택하면 공룡릉으로 접어들게 되고, 곧장 진행하면 다시 길이 갈리는데, 뚜렷한 오른쪽 길을 따르면 비선대로 나서게 되고, 오르막으로 진입하면 저항령으로 가게 된다. 당일산행을 계획한 사람이라면 비선대로 하산해야 한다. 수렴동대피소에서 오세암으로 오르려면 일단 가야동 계곡쪽으로 들어서자마자 계곡 건너편으로 보이는 작은 계곡을 향해 건넌 다음 길을 좇아 오른다. 약 15분 정도 오르면 영시암에서 오르는 길과 만난다. 그 전에 망경대로 곧장 오르려면 계곡으로 들어서자마자 줄곧 능선만 좇으면 된다. 처음부터 조금 가파르지만, 망경대에 다가갈수록 매우 가팔라지다가 나중에는 조심스럽게 넘어야하는 바위지대도 나타난다(잡을 것이 마련돼 있다). 수렴동대피소에서 망경대 정상까지는 약 1시간이 걸린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