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단양군은 경상도와 강원도에 인접해 있으면서
20여 개의 하천이 골짜기 사이로 굽이져 흐르다 남한강을 이루는 절경이 일품인 곳으로 예로부터 단양8경이라 명명되어온 아름다운 고장이었으나 교통이 편리하지 못했던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중앙 고속 도로의 개통과 함께 수도권에서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편리한 접근성까지 갖추어 전국의 많은 관광객이 휴식을 얻고 여유를 느끼고 가는 휴양지로도 사랑 받고 있습니다.
단양은 크게 구단양과 신단양으로 나뉠 수 있는데 구단양은 단양 톨게이트를 이용하면 접근이 더 편하고 신단양은 북단양 톨게이트를 빠져 나오면 바로 도담삼봉을 옆으로 두고 들어올 수 있습니다.
도담삼봉은 단양8경 중의 하나로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그 경치에 반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했을 정도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나 현재는 도담삼봉 주차장을 마주하고 늘어선 식당가의 하수로 인해 가까이 가면 오염된 물의 냄새로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도담삼봉을 뒤로 하고 다리를 하나 건너면 구인사 가는 길과 석회동굴 지역으로 가는 양 갈래의 길이 나옵니다. 구인사는 한국 천태종의 총본산으로 소백산에 위치한 규모가 큰 절입니다. 골짜기 안에 3층 4층 높이로 올라간 절의 모습이 이채로우나 고즈넉한 분위기를 원했던 관광객의 눈으로 본다면 다소 번잡해 보일 것입니다.
동굴지역으로 발길을 돌리면 맨 처음 만나게 되는 동굴이 고수동굴인데 40여분 정도면 관람할 수 있더군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관광객들에겐 석순과 종유석과 석주 등이 이루어내는 자연미를 감상하면서 지구의 자연이 만들어낸 신비에 대해 설명을 같이 읽어보고, 단양에서 시멘트 공업이 발달하게 된 이유등에 대해 같이 공부해본다면 관광과 자연 교육의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겠습니다.
충주호 유람선을 타면 단양8경에 속하는 구담봉과 옥순봉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유람선은 신단양, 장회, 청풍, 충주 나루등에서 탈 수 있으나 정확한 시간과 요금 등은 계절이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미리 알아보시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단양8경에 관한 일화 중에 퇴계 이황 선생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이 소개 되고 있는데
그가 단양현감으로 부임했을 당시의 행적이 많아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옥순봉에 그가 '丹陽同門'이라 각명했다고 했지만 눈으로는 찾기 어렵더군요.
신단양 쪽으로 오면 물건 값이 저렴하면서도 깔끔하게 정비된 재래시장도 있고, 쏘가리 매운탕 같은 것을 주로 하는 민물 고기 식당이 많이 있으며, 장급 숙박 시설도 몇 군 데 있습니다. 큰 호텔로는 단양관광호텔이 있고 대명콘도에서 아쿠아월드 시설을 갖춘 콘도도 대규모로 오픈해서 어른아이 손잡고 이용하기에는 좋아 보였습니다.
단양은 워낙 볼거리가 많아서 2박3일의 일정으로도 다 돌아보기 어려운 곳이였습니다. 이번에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등이 있는 소백산 계곡을 타고 오르지 못한 아쉬움은 아쉬움 대로 남겨야 할 것 같네요.
강과 산이 어우러져 아름답고 비좁은 농토를 탓하지 않고 삶을 끊임없이 이어온 사람들이 있어 아름다운 고장, 단양…그곳은 인간과 자연이 서로 호흡하며 살아가는 지혜가 있는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단양을 돌아 보다 보면 아름다운 강산을 후세에도 전해줄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사진 설명>>> 맨 위는 도담삼봉으로 한국을 알리는 CF에도 소개된 장소입니다. 다음은 신단양에서 구인사 등과 동굴지대로 건너가는 다리이고, 구인사의 모습, 고수동굴 내부, 충주호 유람선을 타면 볼 수 있는 옥순봉, 그리고 마지막으로 단양의 산업을 보여주는 시멘트 공장의 모습입니다.
글, 사진 _ 엄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