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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폰 (2002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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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제폰 2009. 2. 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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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폰의 타이틀 샷

그대여! 희망을 노래하는가!

RahXePhon

제작/감독/음악 : BONES / 이즈부치 유카타 & 치기라 코우이치 / 하시모토 이츠코
방영 일자 : 2002년 2월 ~ 9월 (총 26화)
공식사이트 : http://www.mediafactory.co.jp/anime/rahxephon
간략스토리 : 오랜 시간동안 방황하던 조율자이자, 세계의 심장이 될 자. 카미나 아야토.
                  그리고 쿠온과 이슈트리. 그 들 3인의 합중주 속에 펼쳐지는
                  사랑과 증오.. 그리고, 한 조각 순수.....
***

방영초기부터 '에반게리온의 짝퉁'이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며, 여러모로 찬반이 많았던 작품이 바로 이 "라제폰"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독특한 소재와, 복잡한 스토리 구조, 이 둘을 잘 버무린 연출에다 좋은 음악과 캐스팅이 더해지면서 수작에 가까운 좋은 작품으로 만들어 졌지 않았던가 하고 생각한다.
오늘은, 방영된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이름이 거론되는 작품.
"라제폰"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나마 해보겠다.


(어떤 의미로는 라제폰의 핵심이기도 한 이미지)


이 작품의 스토리는 후반부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다고 할 수 있다.
22화 까지만해도 이 작품의 이야기 흐름은 등장인물들간의 애증관계와 MU와 인간의 항쟁으로만 보이지만, 나머지 4화에서는 모든 복선들이 드러나면서 이 작품 속의 커다란 두 개의 흐름을 전해준다.
애증과 성장이 바로 그것이다.

MU 아니 이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단체들은 결국에는 등장인물들 간의 애증관계를 해결키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써 존재하였던 듯 하다.
아야토의 어머니는 자식에 대한 사랑으로, 조율자로써 운명이 정해진 아야토가 각성하기 전까지 상처입지 않도록 주피터 안에 두려 하였으며, 하루카는 첫 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인 아야토를 잊지 못해 그를 주피터 밖으로 데려왔다.
이슈트리는 스스로 존재키 위하여 아야토를 원했으며, 쿠온은 자신의 반신인 아야토를 그가 원하는 길로 이끌려고 하였다.

아야토를 중심으로 한 여인들의 관계에 인간들의 여러 애정과 증오들이 겹치고 쌓이면서, 라제폰은 그 중심적 스토리를 이루어 나갔다고 생각한다.
거기다가 아야토가 토쿄 주피터 안에 있음으로해서 생긴 시공간의 차에 따른 서로간의 마음의 얽힘, 상처 등이 대사 곳곳에 배어 있다. 특히 하루카와 이츠키의 대사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극명히 드러나기도 한다.


(은근히 매력적인 조연이었던 엘피 누님과 히로인인 하루카)


또 하나의 흐름은 성장이다.
가장 고전적인 소재 중 하나인 소년의 성장은 "깨진 알에 달린 날개"인 라제폰의 상징에서도 보이듯이 이 작품 속의 주요 코드 중 하나이다.
사람은 태어난 순간부터 가족이라는 관계 속에서 자라고,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어른이 되어간다.
아야토 역시 도쿄 주피터라는 알을 깨고 나와서 테라의 사람을 만나면서부터, 자기자신을 깨달아간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는 방법을 배워간다.


이러한 애증과 성장의 두가지 흐름을 묶는 것이 바로 작품 속에서 거듭하여 언급되는 "조율"이란 단어이다.
조율의 의미를 간단하게 말한다면, 흩어져 있는 음들을 모아 배열하여 하나의 음으로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증오, 나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자신에 대한 두려움...

사람은 살아가면서 매 순간 겪어가는 이러한 마음들을 추스리고, 정리하면서 '내일'이란 이름을 바라보며 살아간다.
어떤 의미에서는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도, 보고 있는 여러분도 스스로의 세상을 조율 중인 것이다.
살아가면서 너무나 당연히 겪어 무덤덤해져버린 것들을 새삼스레 깨닫고 생각케 하는 것...
라제폰은 애증과 성장을 조율이라는 단어를 통해 풀어내면서, 보는 이에게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라!"고 외치는 듯 하다.


(결국 가장 바보였던 두 남자)


이러한 스토리를 적절한 성우 캐스팅과, 수준높은 음악이 잘 받쳐주고 있다.
다만, 문제는 작화부분.
작화는 상당히 잘 그려져 있지만, 20화의 작화는 그야말로 절망이다.
후반에 들어서도 작화의 전체적인 퀄리티는 어느정도 유지했었지만, 20화에서 충격적인 극악의 날림작화를 선보였다. 그야말로 프로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거라고 생각할 수 없는 작화였었다.
다행히 잠시 쉬고 재개한 21화에서는 다시 원래의 궤도로 올라왔지만, 이런 작화 문제도 라제폰을 명작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하게 한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무튼 이 작품 라제폰은 몇가지 개선할 점은 있지만, 끝까지 집중력있는 스토리를 유지했고, 복선들을 깔끔하게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하다.
비록 이후에 나온 극장판은 기대를 채워주지 못했지만, TV판만으로도 충분히 수작이란 말을 들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바깥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이해하기 힘들고 난잡해 보이지만 캐릭터들의 감정에 자신을 내맡기고 느긋하게 시청하면 꽤나 많은 것들을 느낄수 있다.
아직까지 이 작품을 보지 못하신 분이나, 또는 한 번 보았지만 무슨 소리인지 잘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은 시간을 내어 다시 한번 음미하며 보시기를...


(아야토와 하루카가 진정 바랐던 자신들의 모습...)


p.s 1 : 음율이라는 자기 자신의 소재에 얽매여서, 액션신이나 기타 연출면에서는 참신함이
          부족했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p.s 2 : 마지막까지 바보로 살다간 잇시키. 어찌보면 불쌍하기도...
p.s 3 : 언니에게 Rock on하라던 엘피 누님. 고인의 명복을...
p.s 4 : 아! 마지막에 열혈을 불태우며 간 크누기 씨의 명복도...
p.s 5 : 예전에 방영 당시에 썼던 리뷰 세 편을 한꺼번에 모아서 편집하다 보니, 글이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군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보아 주시길...

만족도(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므로 본문과 함께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작화 : 80%]   [스토리 : 85%]   [연출 : 70%]
[음악 : 85%]   [성   우 : 80%]   [주관적 재미 : 85%]

~ 엘 ~ from http://bjhone.byu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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