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 동네 명소_선유도를 소개합니다.

가볼만한 곳^^/연인과의 국내여행

by 라제폰 2008. 11. 28. 16:13

본문

 

여러 사람이 모이다 보면 꼭 가장 가까이 사는
사람이 늦고 세계 유명 관광지를 동경하면서
우리 동네에 있는 좋은 곳은 놓치고...
이게 바로 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매일 범하는 愚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는 ‘선유도’가 있습니다.

양화대교 중간에 턱 걸쳐진 한강의 하중도로 예전에
서울상수도사업소가 있었던 자리입니다.
이 시설이 노후되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서
호텔 부지로 매각될 뻔 한 것을…
월드컵 덕분에 구사일생 살아나
‘재활용 생태공원’이 되었습니다.

처음 이 곳이 개장했을 때, 한강 둔치에
운동하러 갔다가 슬렁슬렁 구경 한번 가보자는
마음으로 들어섰는데 깜짝 놀랐지요.
동네에 있는 공원이라고 우습게 생각했는데
규모나 시설이나 너무 그럴싸해서지요.
시원한 한강 바람이 불어오고 널따란 전망대도 있고
아담한 공연 시설도 있고 한강 전시관에 카페테리아
그리고 아담하고 예쁜 정자까지.

밤에 보면 더 운치 있는 시설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어, 동네 공원이라고 우습게 봤던 전
상당히 뻘쭘했었지요.


특히 밤에 보면 예쁜 조명을 설치해 한강에 보석(!!) 같이 보이는 ‘선유교’는 양평동과 선유도를 잊는 연결 교량입니다. 바닥에는 폭신폭신한 우레탄 같은 걸 깔았고 아치형의 모양은 마치 구름 위를 지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그래서 그동안 선유도에는 밤에만 갔는데 낮에 가니 또 다른 놀라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과거 상수도 사업소 시절 시설의 상당 부분을 재활용했고, 지붕만 철거하고 벽면이나 기둥을 그대로 활용하여 담장이 넝쿨이 감고 올라가게 한다거나 파이프 라인을 활용하여 아이들의 자연학습장으로 만들었다거나…정수조에는 수중식물들을 키우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빛나는 지혜가 곳곳에 있더란 말이죠.


아직까지 우리 나라 그 어디에서도 이런 깜찍하고 지혜로운 아이디어를 만난 적이 없기에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종종 생태공원이란 곳에는 가 봤어도 이런 기존 시설을 최대한 재활용해서 진정한 의미의 생태공원을 만들어 낸 곳은 한번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아쉽게도 우리나라 사람이 설계한 것이 아니라는 소리에 약간 맥이 빠졌지만 이제 선유도를 만들어 봤으니 다른 곳에도 선유도 같은 곳이 많이 만들어질 수 있으리라고 위안해 봅니다.


월드컵을 계기로 완전히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은 선유도.
우리 동네에 이렇게 좋은 곳이!!!
이젠 우리 동네에 숨은 보석들을 잘 살펴봐야겠습니다.

PS.그거 아시나요?
하나, 드라마 ‘네 멋데로 해라’에 등장하기도 했던 선유도에서 종종 '네멋' 무료 상영회가 열린다는 거.
두울, 인터넷에 돌아 다니는 수 많은 꽃 사진과 한강 다리 야경이 선유도에서 촬영됐다는 거.

 

글_ 주재경님
사진_ 김성주님


관련글 더보기